"미국 공급망·인력 육성하되 서두르지 말아야" 조지아 ICE 단속 거론

지난달 미 육군 기동전술포 시제품 공급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8,000원 ▲8,000 +1.05%)(한화에어로)가 70억달러(9조5000억원)짜리 본 사업까지 따내려면 한국 방위산업 생태계를 미국 현지에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줄리아나 리우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이번 시제품 공급자 선정으로 한화에어로는 70억달러 규모의 본 사업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오랜 기간 미국, 유럽 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육군은 기동전술포 시제품으로 기본 6문을 공급받고, 미 육군 선택에 따라 12문을 추가 공급받는 계약을 한화에어로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체결했다. 이번 시제품 사업 규모는 2억6200만달러(3540억원)다. 이번 사업이 성공한다면 한화에어로는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양산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리우 칼럼니스트는 한화에어로의 최신 자주포 K9 부품 중 40%가 미국산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좋은 출발점이지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부품 50%를 미국산으로 채워야 한다며 "정치적 부담과 관세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화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강점인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미국 공급망과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며 "미국 내 (산업) 역량이 성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방위산업 육성) 과정은 신중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어려움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 주 현대차(290,500원 ▲2,500 +0.87%)·LG에너지솔루션(382,500원 ▲7,500 +2%) 배터리 공장 현장을 대규모 단속한 사건을 언급했다. ICE는 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는데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다.
리우 칼럼니스트는 "조지아 주 사례는 프로젝트가 언제든 예상치 못한 심각한 장애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한국 기업이) 자국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이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드러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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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거래 전망도 밝아질 것"이라며 "산업 역량을 미국 시장에 이식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