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청년의 분노 미 선거 흔들다(하)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믿었지만 돌아온 건 전쟁과 치솟는 생활비뿐이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마르코스 히메네스(21)는 다음달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다. 캘리포니아주 오크빌에서 수학 교사를 준비 중인 그는 "민주당이 서민을 더 생각하는 것같다"며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이끈 숨은 동력은 20대 표심이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했던 청년층, 그중에서도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대거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는 게 NYT를 포함한 많은 외신의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대를 밑도는 경제 성과와 치솟는 물가,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청년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캘리포니아주 트럭 운전사 아이작 후아레스(27)는 당시 선택을 후회했다. 그는 "경제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다"면서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압박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경유(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6.3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0% 가까이 급등했다. 유독 기름값이 비싼 캘리포니아의 경유 가격은 갤런당 8.51달러에 달한다.
후아레스는 "가까운 사람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상황도 겪었다"며 "2년 전 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투표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버드여론프로젝트(HPOP)의 청년 여론조사에선 18~29세 응답자의 63%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다. 전체 연령층보다 청년층의 트럼프 반대 여론이 높은 결과다.
같은 조사에서 청년 응답자의 77%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은 27%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25%)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미국의 미래에 대해 희망보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69%)이 희망을 느낀다는 응답(26%)을 크게 웃돌았다.
뉴햄프셔주 남부에 사는 리엄 하워드(26)는 차량용 비상등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지만 치솟은 집값과 임대료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주 40시간을 일해도 작은 원룸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며 "30년 전이었다면 내 일을 하면서 집을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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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체디드 애니조나주립대 교수는 "젊은 유권자들은 상투적인 구호 이상의 것을 원한다"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고 좋은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가정을 꾸리는 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WSJ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