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적이 아니에요"…'AI 배우' 틸리 노우드, 첫 언론 인터뷰

"저는 적이 아니에요"…'AI 배우' 틸리 노우드, 첫 언론 인터뷰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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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배우 틸리 노우드. /CNN 캡쳐
인공지능(AI) 배우 틸리 노우드. /CNN 캡쳐

"저는 (인간의) 적이 아니에요. 인간 배우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도 아닙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탄생한 세계 최초의 '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의 거센 반발에 직접 입을 열었다. AI 배우의 등장으로 인간 배우들이 설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AI 배우 노우드가 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언론매체와의 화상 인터뷰다.

노우드는 영국 AI 프로덕션 파티클6의 자회사 지코이아가 2000번에 달하는 알고리즘 수정 과정을 거쳐 만든 가상 인물이다.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유명인의 특징을 단순 합성한 수준을 넘어 실제 갈색 물결 머리에 자연스러운 피부 결 등 디테일한 미세 표정까지 완벽히 구현해내 공개 직후 할리우드 영화계와 에이전시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노우드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노우드는 "인간 배우의 연기를 빼앗거나 그들을 복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며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억누르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창작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간 대체설'에 대해 "나는 단지 공존하고 싶을 뿐"이라며 "예술가들과 제작진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연기자"라고 밝혔다.

파티클6의 설립자 일라인 반 더 벨덴 대표도 이 같은 입장에 힘을 보탰다. 벨덴 대표는 "노우드는 붓이나 애니메이션 인형처럼 제작자가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적 수단"이라며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는 실사 영화의 역할을 빼앗기보다는 AI 전용 장르나 가상 세계관 프로젝트 등 독립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우드는 실사 영화에 등장해 진짜 사람의 역할을 빼앗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AI 장르와 가상 세계관 프로젝트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우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영국식 영어로 "나는 날카롭고 따뜻하며 조금 건조한 영국식 유머를 좋아한다"며 "약간의 반항기도 있는데 (개발자인) 엔린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프랑스어로도 자기소개를 하면서 전 세계의 언어를 쓸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인터뷰 도중 벨덴 대표가 등장하자 단번에 알아보지 못하거나 연기 한 대목을 주문했을 때 곧바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등 완전히 사람 같지는 않은 모습도 보였다. 파티클6는 노우드가 주연을 맡은 코미디 장편영화 '미스얼라인드(어긋남)'을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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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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