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제는 부모 탓" 연 끊는 MZ들...'가족 절연' 유행 번진 미국

"내 문제는 부모 탓" 연 끊는 MZ들...'가족 절연' 유행 번진 미국

마아라 기자
2026.10.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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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MZ들 사이에서 '가족 절연'이 유행처럼 번져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미국 MZ들 사이에서 '가족 절연'이 유행처럼 번져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미국 MZ들 사이에서 '가족 절연'이 유행처럼 번져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hy Are So Many Adults Cutting Off Their Parents?"(왜 부모와 인연을 끊는 성인들이 이렇게 많아졌을까?)라는 제목으로 미국서 대두되고 있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 단절 현상을 보도했다.

코넬대 사회학자 칼 필레머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1명꼴이 부모 또는 자녀와 절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친인척까지 범위를 넓히면 4명 중 1명꼴인 25%에 달했다.

올여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절연 부모' 콘퍼런스에 참석한 로빈 브릴(60)은 28세 아들과 연락이 끊긴 지 3년이 됐다. 브릴은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자녀들이 하는 말은 똑같다"며 "'엄마는 나르시시스트', '아빠는 자기중심적', '내 문제의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족 절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과거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와 비교한다. 윌리엄 도허티 미네소타대 가족사회과학 명예교수는 과거 금기시됐던 이혼이 점차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듯 가족과 관계를 끊는 선택도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리상담 방식의 변화도 가족 절연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수십 년간 상담가들은 가족 간 소통을 늘리고 갈등을 풀도록 권해 왔지만, 최근에는 관계 단절을 권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명백한 폭력이나 학대가 아니라면 부모와의 갈등을 단순히 '가족 간의 불화' 정도로 생각했지만, 현재는 정서적으로 해로운 관계로 받아들여지며 일부는 '학대'로 해석한다는 설명이다.

과거 "부모니까 내가 참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를 지속해서 힘들게 하는 관계라면 경계를 설정한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받아들여지면서 '연락 차단'과 '절연'이 하나의 수단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SNS(소셜미디어)를 가족 절연이 확산하는 주요 배경으로 꼽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인피지에 따르면 지난 8월 부모와의 절연이나 '로우 컨택'(최소 접촉)을 언급한 틱톡 신규 영상은 13만8000건 이상으로, 2020년 8월보다 10배 넘게 증가했다.

부모와의 절연 경험을 공유하는 이른바 '절연 인플루언서'도 등장했다. 유료 회원제 그룹 'Estrangement.com'을 운영하는 심리치료사 매티아스 바커는 2020년 이후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420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부모와 성인 자녀의 관계 단절을 다루는 상담과 유료 서비스도 활발해지고 있다. 심리치료사와 관련 전문가들은 책과 팟캐스트, 화상 상담 등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가치관 차이, 세대 차이, 반복되는 일반적인 가족 갈등이 곧바로 절연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이어지는 것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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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라 기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입니다. 연예·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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