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대부협회로 배달된 피자 두판

[현장클릭]대부협회로 배달된 피자 두판

반준환 기자
2006.08.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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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오후 대부업협회로 따끈한 피자 두 판이 배달됐습니다.

대부업협회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고금리 사채 및 채권추심 등의 피해를 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대부업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피자는 센터에서 도움을 받은 한 30대 가정주부가 보내준 것이라고 합니다.

이 주부는 당초 200여만원을 사채업자에게 빌렸는데, 그간 원금 뿐 아니라 이자까지 모두 500여만원을 갚고도 아직 수백만원의 채무가 남아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네요. 급한 사정이 있어 남편 몰래 빌려썼던 돈이었기 때문에 말 못할 고생이 컸던 모양입니다.

이러던 와중에 피해 신고센터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고 연락을 했고, 딱한 사정을 접한 센터 직원들이 곧바로 조치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센터에서는 몇일 동안 사채업자와 씨름한 끝에 잔존채무를 모두 탕감시키고, 기존에 지불한 이자 100여만원까지 돌려받게 해줬다네요. 센터에서 고생해준 덕분에 신고인은 사채의 늪에서 빠져나와 정상적인 삶을 되찾았고, 피자로 고마움을 전한 훈훈한 장면이었습니다.

대부협회를 방문했던 덕에 피자를 나눠 먹으며 갖가지 피해유형을 들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것은 연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고금리 사채입니다. 현행법상 연리 66%를 초과하는 대출은 불법인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다네요. 이외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돈을 다 갚고도 약정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며 차를 돌려주지 않는 것부터 카드깡, 대출사기 등 사례도 다양했습니다. 대출수수료만 받고 잠적하는 대출중개인 피해, 불법채권추심 등도 문제가 많다네요.

이 같은 소비자 피해는 원래는 경찰서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처리해야 하는 문제인데 그다지 노력하는 모습도, 성과도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때문에 대부협회 같은 민간기관까지 직접 나선 것이지요.

실제 상당수 피해고객들이 "경찰서에 신고하더라도 현재 인력상 피해조사나 조치가 어렵고, 해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니 사채업자와 원만하게 해결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말만 듣는다"고 울분을 토합니다.

지난달 10일부터 한달가량 대부업협회에 접수된 사채 피해건수는 170건이고 절반넘는 94건이 해결됐습니다. 나머지도 조치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적은 인원으로나마 운영되는 센터에서 이정도 실적은 상당한 성과라 생각합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직접 나서거나 민간기관에 힘을 실어준다면 더 무게가 실리겠지요. 말로만 떠드는 서민경제 활성화 구호보다, 작은 실천이 중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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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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