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개발은 상업화를 전제로 하는 일이 필수다.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소득수준의 증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의 고조, 고령화 시대에 따른 실버마켓의 부상, 난치병에 대한 치료기술의 개발, 의료비용 증가 등으로 의약시장의 규모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IMS헬스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의약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정도다.
지금 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스위스등 약 10여개 국가이다. 현재 시판 중인 주요 신약들이 이들 국가들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 상위 20여개 기업이 전체 개발 중인 신약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개발에는 다국적 제약기업들도 열심이다. 포춘(Fortune)이 선정한 2005년도 세계 500대 기업을 보면 화이자, 노바티스 등 12개 다국적 제약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자료를 보면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신약개발에 있어 거의 설자리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국내 신약연구개발은 풍부한 신약개발 경험과 우수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큰 격차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전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악지대인 스위스는 신약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여 노바티스 등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제조 의약품의 90%를 외국으로 수출하면서 국가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대처 방식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위한 대규모 연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상업적인 실패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형개량이나 약물전달체계 개선 등 기존 제품을 개량해서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순수한 신약개발 뿐 아니라 개량을 통한 신약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기술과 연구능력을 갖춘 대학과 연구소의 기업에 대한 협력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업화 예측이 불투명한 연구결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컨소시엄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산·학·연 신약연구개발 집적지도 상당수 형성되어 있다.
영국도 기초과학 분야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성공적인 상업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의 경우, 국가 기술예측조사(Technology Foresight Programme)를 통해서 산·학·연간의 협력을 장려하고 R&D 네트워크을 구축하는 데 많은 비중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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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상업화가 배제된 신약개발전략으로는 기업이 생존할 수도 없고 국가경쟁력도 강화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