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리미엄] 나는 이렇게 본다 - 릴레이기고(25)

우리 경제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수출 지향적인 경제개발 정책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수출 전략, 국제화 전략, 세계화 전략 등 시대마다 이름이 바뀌고 강조점도 달라졌지만 내수시장의 한계를 해외 진출로 극복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전략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세계 경제에 많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우리 경제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강점이 사라질 위험도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우선 세계 주요 선진국의 고령화 문제가 임계점에 접근하고 있다. 일찍부터 예견된 사실이긴 하지만 실제로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46년생으로 시작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나이가 60세를 넘어서게 된다.
나라마다 정년을 연장하고 있어 그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나겠지만 2010년이면 주요 선진국들에서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될 것이다. 더욱 더 가치지향적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품질을 선호한다고 알려진 이들의 소비행태를 우리 기업들이 사전에 파악하고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개도국 각 지역의 성장패턴도 변하고 있다. 이를테면 2000년대에도 9%대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중국은 앞으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1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중국 경제의 고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많은 연구기관이 2010년 이후에는 중국의 성장속도가 7%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중국 소비시장은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동시에 질적으로는 훨씬 더 성숙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활용해 고급화되는 고소득층 소비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이다.
개도국 시장에 대한 열기는 브릭스 국가들을 넘어 다른 저개발 국가들로도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을 계기로 세계 기업들은 중동국가들을 비롯해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저개발 산유국들에 대한 투자 및 시장에서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심지어 중국과 같은 개도국 기업들도 다른 개도국 시장을 선점하려고 동분서주한다. 중국은 정부까지 나서서 경제원조와 더불어 자원개발, 건설, 통신 등 시장 선점을 위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아직 소득수준이 낮지만 이들의 잠재력을 잘 구분하여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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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FTA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각 지역의 요소가격 등에 따라 현지 생산 여건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효율적인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글로벌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시장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면서도 통합된 글로벌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외 생산기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데 과거와 같이 지역별, 혹은 사업별로 분리되어 있는 경직된 조직에서는 어려울 것이다. 보다 종합적인 안목으로 사업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도 중요하다. 그래야 보다 큰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을 앞서는 것도 그만큼 일찍부터 현지 시장에 들어와 선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리 뒤를 쫓고 있다고 생각한 중국이 이제 우리보다 앞서 개도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을 무심코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