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중소형 손보사 간부의 한숨

[현장클릭]중소형 손보사 간부의 한숨

김성희 기자
2006.09.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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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IMF 때보다 더 어려운것 같아요"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대형사와 온라인사 틈바구니에서 등이 터질 판이고, 장기보험은 브랜드 경쟁에서 대형사에 밀려 숨도 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예상보다 훨씬 높습니다. 4~6월 누적 손해율이 77.1%로 나타났고,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달에는 8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예정손해율인 73%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그나마 대형사의 경우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5%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80%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로서는 치솟는 손해율이 야속할 따름입니다.

손해율이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대형사들은 즉각 인수지침을 강화하는 등 손해율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손해율이 높은 고객은 받지 않거나, 보험료를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중소형사의 한 관계자는 "있는 자의 여유"라며 부러워하더군요. 대형사들은 손해율이 높은 고객을 붙잡지 않아도 영업에 지장이 없지만, 중소형사들은 당장 매출이 흔들린다는 것인데요. 그도 그럴것이 대형사에서 홀대를 받은 고객들은 십중팔구 중소형사의 문을 두드리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손해율이 좋은 고객의 경우 대형사는 물론 온라인 보험사까지 가세해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중소형사들은 또 밀리는 것이지요.

얘기를 나누다보니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익 안나는 자동차보험은 줄이고 장기보험을 늘리라"고 충고(?)를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즉각 돌아온 답이 또 말문을 막히게 했습니다. 장기보험은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져 강화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소형사들도 대형사에 맞서기 위해 대표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견고한 대형사의 브랜드를 뚫기가 힘들다며 한숨 짓더군요.

교차판매가 2년 연기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등 당국과 국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 방안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영의료보험시장도 대형사가 주도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이 확대된다면 중소형사에게도 좋은 일인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시장 확대가 아니라 시장 축소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중소형사의 관계자는 "IMF 때는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죽기 살기로 덤볐던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더 희망이 안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소형 손보사들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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