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살 사망자 수 줄었지만…'대교 위 위험신호' 늘었다

단독 자살 사망자 수 줄었지만…'대교 위 위험신호' 늘었다

박미주 기자, 박정렬 기자, 정기종 기자
2026.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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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자살 줄어든 대한민국, 희망 이어가려면①

[편집자주]  이재명 정부가 자살 예방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자살대응실도 신설한다. 다행히 증가세였던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2003년 이후 2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2024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인 조자살률은 29.1명,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 10.8명 대비 2.4배에 달한다. 청소년 자살도 증가세다. 이에 '자살 없는 희망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짚어봤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안전펜스에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다./사진= 뉴시스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안전펜스에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다./사진= 뉴시스

최근 자살 사망자 수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자살 예방 대책, 각종 정부 지원금, 유명인의 자살이 부각되지 않았던 점, 주식 시장 호황 등이 최근 자살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 상반기 한강 다리 위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상담 수는 전년보다 20% 증가하면서 자살 고위험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주가 폭락은 또 다른 자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자살 예방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살 사망자 수/그래픽=윤선정
자살 사망자 수/그래픽=윤선정

8개월 연속 자살 사망자 수 감소…'베르테르 효과' 감소, 경제상황 개선, 정부 정책 등이 원인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잠정치 기준 지난 5월 자살 사망자 수가 1071명으로 전년 동기 10.8% 감소했다. 월별 자살 사망자 수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연간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3900명으로 전년 1만4872명 대비 6.5% 줄었다. 3년 만의 감소다.

전문가들은 눈에 띄는 유명인 자살이 없던 점, 정부 정책, 경기 상황 개선 등을 최근 자살 감소세의 원인으로 본다.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2024년 유명 연예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높게 나타났는데 다행히 올해는 파급력 있는 유명인 자살이 없었던 게 첫 번째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우리 경제가 괜찮았고, 정부가 자살 예방 대책을 발표하며 관련 인식 변화가 생긴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2년 전 대비 회복세인 경기 수준, 주가 상승, 자살 예방에 대한 국가적 관심 등이 자살률 감소 원인 같다"며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분은 몇 만원이 없어 힘들어하시기 때문에 민생지원금, 고유가지원금 같은 정책도 자살 감소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대교 위 'SOS생명의전화' 상담 상반기 통계/그래픽=이지혜
대교 위 'SOS생명의전화' 상담 상반기 통계/그래픽=이지혜
올 상반기 'SOS생명의전화' 상담 20% 증가, 위험 신호…"국민 체감 대책 만들어야"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강 다리 위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고위험군 상담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강 대교 위 'SOS생명의전화'를 운영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SOS생명의전화 상담 건수가 188건으로 전년 동기 157건 대비 20% 증가했다. 2023년 213건 대비 지난해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한 것이다. 재단 측은 "자살 위험도가 높은 한강 교량에서의 상담이 늘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본부장은 "상담 전화를 받아 보면 30~4대는 관계나 경제적인 게 가장 큰데, 최근 주가가 폭락하고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이 많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자살 사망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경향이 될지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정부의 정책 강화와 사회·경제적 여건 개선, 지방자치단체, 의료계, 경찰·소방, 민간단체 등 지역사회 다기관 협력이 축적됐고, 국민의 정신건강 인식 개선으로 상담과 치료의 문턱이 낮아진 점이 자살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감소세를 성급히 낙관해서는 안 된다. 자살 위험은 외부 환경에 따라 언제든 반등할 수 있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자살 예방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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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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