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환율상승 등 '우호적'여건…IT 기업 실적 기대감 높여
IT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강보합으로 돌려놨다.
수급을 쥐고 있던 '빅 이벤트'가 막을 내리고 3분기 실적을 포함한 펀더멘털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수출주와 내수주의 주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와 LCD, 자동차 등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견실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유통과 은행, 전기가스 등 내수 관련 종목이 시들한 모습이다.
18일 장중 삼성전자가 상승폭을 2.13%로 확대했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2% 내외의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모간 스탠리와 JP모간 창구로 1만주 이상 매수 주문이 유입중이며, 씨티그룹 창구에서도 7000주 '사자' 주문이 집계됐다.
하이닉스 역시 1% 이상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심했고, LG전자가 2% 이상 상승중이다. 반면 LG필립스LCD는 0.5% 내림세다.
자동차 종목도 강세다. 현대차가 0.8% 상승중인 한편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3%, 1.8% 상승중이다.
반면 롯데쇼핑이 1.8% 떨어지고 있고 신세계(0.5%)와 현대백화점(1.2%) 등 유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국민은행(0.4%) 우리금융(0.3%) 대구은행(0.9%) 등 일부 은행주가 하락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내년 여신 성장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은행업종에 대해 '시장비중'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365.23을 기록, 전날보다 4.13%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300억원 가량 순매도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섰다. 개인이 321억원 순매수중이며, 기관은 54억원 매도우위지만 프로그램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170억원 가량 매수우위인 셈이다.
대만 증시도 강세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대만 증시는 장중 2%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D램 가격이 저점 대비 60% 상승했고, 플래시 메모리 가격 역시 저점에 비해 30~40%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제품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D램의 고정거래가격과 현물가격 차이가 30% 가량 벌어져 있는데 고정거래가격이 현물가격에 수렴할 경우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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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 측면에서 봐도 내수주보다는 수출주에 우호적인 상황이고, 기업 실적을 보다라도 수출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 등 각종 가격 변수가 IT 기업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경기선행지수가 연말이나 내년 초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장기적으로 기술주에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S&P500을 보면 이같은 현상은 더 뚜렷해진다. 에너지와 원자재 등의 실적 증가가 다소 낮아지는 반면 IT와 경기소비재의 경우 4분기로 가면서 점차 향상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판단이 비관적으로 꺾이지 않는다면 전반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의 스트래티지스트인 마이클 정은 원/달러 환율에 주목하며 수출주 강세를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당초 예상했던 930~940원보다 높은 950~96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같은 원화 약세가 관련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아차와 삼성SDI, LG전자, LG필립스LCD, 코아로직, 하이닉스 등이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마이클 정은 밝혔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D램 가격 추이를 중심으로 실적 변수들의 명암이 최근 들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뒤 10월 중순 실적이 공개됐을 때 시장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다소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우호적인 가격 변수들로 인한 기대감이 살아있다면 급락으로 치달을 위험은 낮다"며 "은행주는 경기 정점을 지나면서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약해진 상태지만 실적이 갑작스럽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