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버섯구름 속..美대응 주목

[내일의전략]버섯구름 속..美대응 주목

배성민 기자
2006.10.09 19:28

반등시 단기비중 축소-급락시 중장기 매수 권유도

북한이 결국 핵실험이라는 초강수를 꺼냈고 금융 시장에는 핵폭탄의 버섯구름만큼이나 충격파가 전달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보다 32.60포인트(2.41%) 하락한 1319.40으로 마감했다.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 처분심리까지 가세,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는 관망 또는 투매 동참심리가 대세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낙폭을 50포인트 가까이 확대하며 1303.62까지 떨어지며 1300선 지지를 시험받기도 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차장은 "내일 일본 증시의 결과와 이에 대한 외국인 선물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뒀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북한 핵실험이 펀더멘털 훼손에까지 이르지는 않겠지만 불확실성 증대는 분명한 만큼 당장 주식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투매 동참에 대한 경계론도 향후 장세 전망에 분명히 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매수를 전제로 했다기보다는 보유시 관망 정도라는 해석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핵실험 계획 공개를 전쟁의 도화선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대미 협상용 카드로 제시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너무 비관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변수에 대한 학습효과론도 관망론의 또다른 근거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2000년 이후 북핵 및 미사일 관련 문제가 거론됐던 6번의 사례 중이후 일주일간 주가가 내린적은 단 한 차례"라며 "2002년 12월의 북핵 동결 해제 조치 개시이후 주가가 일주일후 5.3% 하락한 것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그만큼 우리나라 증시는 여러 차례의 학습효과를 통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내성을 갖추게 됐다"며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걱정하는데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어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은 물론 현 시점에서 미국 등 주요 주변국들의 또다른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전면 수정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향후 북핵 문제는 미국 주도의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기된다.

북한의 핵 무장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도 이미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추가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6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실험 계획 포기를 촉구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한 만큼 ▲북한의 모든 경제 금융 거래 차단 ▲북한의 모든 교역품에 대한 해상 검문 검색 ▲한국 중국의 대북 지원 중단 요구 등 제재 세부안의 수위에 따른 북한의 반응과 일본, 중국 등의 추가 움직임도 주요 변수다.

또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9일 오후 9시에 전화로 북한 핵실험 강행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도 지켜봐야 할 이슈다.

미국은 일단 유엔을 통한 제재안을 내놨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의지와 동북아에서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삼가 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도발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 대변인은 또 "미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 동북아지역 우방들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미국이 군사적 제재에 나서는 방안은 크게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대신 유엔을 통한 경제 제재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변곡점은 지지선의 가치보다 주요 강대국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달려 있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SK증권 김준기 애널리스트는 "군사적 긴장 고조로 갈 경우 어디까지 주가가 하락할지는 모를 정도로 위험은 높아져 있고, 기대수익은 약화된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격 매도에 대한 경계감은 존재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반등시 일정부분의 주식비중 축소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북한 핵실험이 펀더멘탈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급락시 매수하는 전략도 병행되야 한다"고 밝혔다. SK증권의 투자전략도 추가적인 군사긴장 고조 가능성이 낮다(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우세)는 견해에 근거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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