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벤처붐이 불었던 것이 벌써 10여년은 넘은 듯 싶다. 젊고 활력있는 벤처기업들과 벤처인들의 모습 속에 우리 사회는 마치 몇 십 년은 젊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벤처라고 하면 연구소와 PC 앞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밤을 새우던 우리네 벤처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당시 젊은 벤처들의 활약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벤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이제 10년차는 휠씬 넘어버린 벤처 나이만큼이나 사회의 한축이 되어 버린 벤처의 성장 때문이다.
대기업에서 10여년을 근무하다 지금의 한글과컴퓨터에서 근무하게 된 2003년에는 '이것이 벤처구나'하는 활력에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벤처 맏형이라는 한컴을 비롯한 벤처들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벤처라는 울타리를 넘어 고객을 만나는 기업이자 조직이라는 측면에서 벤처도 성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젊고 활력있는 모습만으로 구현되는 벤처시대는 지나고 성숙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란 얘기다.
치열해지는 벤처기업들의 기술경쟁은 이제 글로벌화된 시장에서 1분, 1초의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결국 활력이라는 모습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던 시절은 지났다는 것이다.
성숙한 벤처가 되기 위한 새로운 해답으로 매너라는 무기를 제시하고 싶다.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 매너는 약속시간 준수와 만남을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너의 가장 기본은 철저한 약속시간 준수다. 약속시간에 누구도 일부러 늦는 경우는 없다. 반면 조금만 주의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제 때 혹은 상대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는 것이 약속시간이라는 것이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약속시간에 늦은 사람은 자신의 작은 결례, 미안함을 갖게 된다. 결국 이같은 자신의 작은 실수는 회사와 조직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필자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상대방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두번째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만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흔히 '조만간 뵙죠', '언제 밥이라도 먹자'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지만 이것으로는 제대로 된 만남이 이뤄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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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고 있듯 어중간한 말로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약속이요, 만남이기 때문이다. 친분이나 업무적인 이유로 만나야할 사람이고 함께할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 뵙죠'라는 구체적인 제안과 동시에 바로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이같은 습관이 있으면 다른 약속과 겹쳐 일정을 변경하거나 급히 이동해야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약속을 정할때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한 날짜와 장소, 시간을 정해 만남 자체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도 이 두 가지는 '매너'이기 이전에 우리가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쉬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특히 두 가지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필자는 성숙한 벤처인이라는 호칭을 주고 싶다.
벤처의 젊은 이미지를 만들어온 벤처의 전통과 역량에 새롭게 '매너'라는 성숙함을 추가하면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 벤처 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