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한국 금융산업의 애정결핍

[현장클릭]한국 금융산업의 애정결핍

진상현 기자
2006.11.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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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금융산업을 부가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합니다. 무자비하게 치면 제대로 클 수 없습니다"

최근 감사원의 금융공기업 감사 발표와 국정감사를 가까이서 지켜본 한 금융 전문가는 이렇게 소회를 밝혔습니다. '도덕적 해이' '방만 경영' 등을 이유로 뭇매를 맞은 금융공기업에 대한 안쓰러움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 전문가가 '금융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최근의 비판들이 금융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투자공사(KIC)와 우리금융입니다. KIC는 외환보유액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5년 7월 설립됐습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과 경쟁해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고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보상이 뒤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KIC는 이번 국감에서 과다한 인건비, 성과급 등을 이유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KIC의 임금수준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공기업이라는 점, 해외자산운용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이 메리트이긴 하지만 급여만으로는 적임자를 뽑기도 힘든 수준인 셈입니다. 실제로 최근 직원 1명은 다른 회사로 옮기기도 했고 최근 최종적으로 선발이 끝났던 은행원 한명도 입사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은 감사원의 금융공기업 감사에서 국책은행들과 함께 비교가 되면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황영기 회장은 금융공기업 CEO 가운데 가장 급여가 높다고 지적받았는데요, 그의 연봉은 함께 경쟁하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장들 가운데 가장 낮은 축에 속합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산업, 특히 금융업의 임금 수준은 높은 편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느나라에서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금융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채택한 것도 이런 고부가가치 창출 능력 때문일 겁니다.

집에서 주눅들어 자란 사람은 밖에 나가서도 큰 일을 하기 어렵습니다. 무자비한 비판으로 금융업에 대한 국민 정서가 나빠지면 그 '짐'은 결국 우리 정부나 국민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업에 대해 바로 이해하고 애정어린 비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동북아 금융허브'의 꿈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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