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에 한정된 대응책…"충격 제한적일 것"
"최소한 심리적인 면에서 주식시장에 악재다. 하지만 증시 수급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23일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소식에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콜금리 인상카드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대출총량규제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유동성 축소에 나섰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적잖게 충격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1월들어 주식펀드로 자금유입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지준율 인상이 '순유출'로 이어지지 않을까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식운용본부장은 "거시경제 전반의 이상징후가 아닌 부동산 시장과열이란 한정된 현상에 대한 대응책"이라며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어 지준율 인상에도 펀드 수급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보 KB자산 주식운용본부장은 "정부가 '아파트'가격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지준율 인상이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하드 랜딩)을 야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정부정책이 '아파트 가격하락'에만 모아지고 있어 자본시장이나 실물경제에 불똥이 튈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본부장은 이같은 우려감이 주식시장에 확산되면 연말 연초 랠리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쳤다. 특히 부동산 가격안정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가 비 시장적인 후속책을 내놓을지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경우 주식시장이 크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장도 "이번 조치는 무조건 악재다"라고 평가했다. 정부의도가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 흡수를 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수급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장세가 수급과 프로그램매수로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에세 시중유동성 축소는 주식시장의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지준율 인상이 단기 유동성 흡수를 노리고 있어 중장기 투자자금이 주류인 주식펀드 자금흐름엔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일 한화투신 주식운용본부장도 "단기 악재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거시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부동산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지준율 인상이란 단기유동성 흡수정책을 내놓은 만큼 주식시장이 좋게 반응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이번 지준율 인상에 과잉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지준율 인상이 겨냥하는 대상이 은행권의 담보대출이지 거시경제 전반의 과열에 따른 총유동성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런 만큼 은행주의 단기 조정은 예상되지만 주식시장 전체가 조정받을 사항은 아니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