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적을 일으키는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고]기적을 일으키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정명기 신나는조합 이사장
2006.12.11 17:06

필자는 신나는조합의 대표로서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캐나다 노바스코샤(NOVA Scotia)주 핼리팩스(Halifax)시에서 개최된 ‘2006년 마이크로크레디트 정상회담(Global Microcredit Summit 2006)'에 참석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란 빈민을 위한 무담보소액대출 서비스를 뜻한다.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엔 전 세계 112개 나라로부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스페인 여왕인 소피아 왕비, 온두라스 대통령 등 약 2000여명의 대표와 참관인들, 실무자,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했다.

1997년 제1회 정상회의에서 활동목표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 1억명에게 대출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정한 뒤, 지난 10년간 8200만명이 마이크로크레디트를 통해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 받았다. 이번 회의는 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10년간의 전망을 세우는 정상회의였다.

분과 토론에서는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을 퇴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방안을 모색했다. 2015년까지 ‘마이크로크레디트 및 마이크로파이낸스의 미래를 위한 비전 만들기’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방향 제시도 있었다.

각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실질적인 지원방안과 국내의 경제제도 구축방법을 제시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34개 분야의 워크숍이 진행되어 각 분야로 세밀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06년 마이크로크레디트 정상회의 캠페인 보고서에 의하면 200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3133개의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구가 있으며 이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1억1326만1390명이었다.

2005년 기준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이용하는 극빈층은 8194만9036명으로, 이는 전체 이용자의 72%에 해당했다. 이들 중 여성은 6899만3027명으로 대출자의 84.2%로 나타났다. 1가구가 5인으로 구성됐다고 볼 때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지원을 받는 극빈층은 4억1000만명인 셈이다.

1997년 제1회 세계정상회의가 개최되었을 때 760만 명에서 출발한 극빈층 대출은 매년 38.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전 세계 3133개의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구 중에서 847개 기구가 올해 마이크로크레디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빈곤 퇴치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크레디트를 통해 가난과 싸우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립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0년 신나는조합을 통해 최초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하여 약 6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약하다. 전 국민의 관심과 지지 부족, 공감대 형성 부족과 정부의 마이크로크레디트에 대한 인식과 지원의 부족이 걸림돌이다.

빈곤층이 500만명을 넘어서고 빈부 격차가 심해져가는 한국 실정에서도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빈곤을 퇴치하는 지름길이다. 특히, 민관 합동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는 공공창업자금이나 복지관련자금을 지원하고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은 이를 전문적으로 빈곤 퇴치를 위해 운영하는 것이 한 방안이다.

케냐의 사례를 보더라도 마이크로크레디트 도입으로 빈곤 퇴치의 효과를 크게 봤다. 케냐에선 1999년 걸인들에게 대출을 시작해 올해까지 50명의 걸인이 극빈층 13만명의 빈곤 퇴치 지도자로 자활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 기간은 단지 7년이었다.

걸인도 마이크로크레디트를 통해 기적처럼 기업가로 변신하듯, 우리 사회 최하위층민도 기회가 주어지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러한 기적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등불처럼 우리 사회 빈곤 퇴치를 위한 지름길을 비춰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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