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상장 문제가 또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습니다. 1990년 처음 추진된 이래 네번째 거론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과연 생보사 상장이 가능해질까요?
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상장이 추진됐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생명보험업계는 이번에도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상장자문위원회의 최종 방안이 나왔지만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규정 개정작업이 남아있고,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 절차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또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2003년이 재현되는게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세번째로 생보사 상장이 논의됐을 때 생보업계와 시민단체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연기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니까요.
그러나 더이상 생보사 상장을 연기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생보사가 상장되면 경영이 투명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글로벌 보험회사가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해묵은 논쟁으로 생보사 상장을 미루기에는 지금까지 치른 댓가가 아깝습니다. 생보사 상장을 논의하기 위해 보낸 숫한 시간과 관련자들의 노력 등을 비용으로 따진다면 얼마나 될까요?
또 생보사가 상장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담보로 받은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을 검토했을 정도로 피를 말리고 있고, 교보생명 지분을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도 교보생명이 상장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생명보험 시장은 세계 7위권입니다. 보험강국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생명은 몇위일까요? 2005년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생명보험사 순위를 보면 삼성생명은 18위에 올라있습니다. 일본이 10위권 안에 2개 회사나 포진시킨 것에 비하면 아쉬운 순위입니다.
1위부터 20위까지 생보사를 살펴보면 상호회사를 제외한 주식회사 형태의 생보사 가운데 상장하지 않은 회사는 삼성생명이 유일합니다. 특히 상위권에 있는 보험회사들중 1위인 네덜란드의 ING를 비롯 미국의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뉴욕라이프 등은 모두 국내 생보업계에도 진출해있는 굴지의 보험회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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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국내 생보사들도 이들에게 뒤지지 않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국가 순위에서는 세계 10위지만 세계 1위 보험사로 우뚝 선 ING그룹처럼 말이죠.
또 상장해야 하는 생보사가 삼성·교보생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부생명을 비롯한 많은 중소형사들이 상장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생보사 상장 문제는 이번 기회에 마무리돼야 할 것입니다.
물론 상장자문위원회의 결론이 계약자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울 수 있고, 야박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선은 상장안을 확정해 상장의 길을 터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런 후에 계약자에게 돌려줄 몫을 공익재단으로 출연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