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락진정,다우 나스닥 보합

[뉴욕마감]급락진정,다우 나스닥 보합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1.27 06:56

경제지표 호조 부담..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46% 상승

뉴욕 주가가 혼조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 해 12월 신규 주택판매가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내구재 주문도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이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주식시장에 부담을 안겨줬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날 급락했던 다우지수도 안정을 되찾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54 포인트(0.12%) 내린 1만2487.0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25 포인트(0.05%) 올라 2435.49를 기록했고, S&P 500은 1.72 포인트(0.12%) 오른 1422.18을 기록했다.

약속이나 한 듯 다우,나스닥,S&P500 모두 이번 한 주동안 0.6%씩 하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5억4276만5000주를, 나스닥시장이 20억6718만2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MS와 캐터필러 실적 호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마감후 좋은 실적을 발표, 덕분에 주가가 0.6%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회계분기 순이익이 26억3000만 달러(주당 26센트)로 전년대비 28%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치 주당 24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일년 전보다 6% 증가한 12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술주 가운데 애플컴퓨터는 이날 1.01% 하락했고 IBM은 0.06%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인텔 주가가 이날 0.34% 하락했지만 다른 반도체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1.46% 상승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1.74% 상승했고 클라텐커, 리니어 테크놀로지 등은 3.86%, 2.2% 상승했다.

◇ 구경제주 캐터필라..실적 호조

다우종목이자 세계 최대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실적 호조로 주가가 2.4% 올라 다우지수 하락폭을 줄였다.

캐터필라의 4분기 순익은 8억8200만 달러(주당 1.32달러)로 전년동기 8억4600만 달러(주당 1.2달러)에서 4.3% 늘었다.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전문가 주당 순익 예상치는 1.34달러였다. 매출은 전년도 96억6000만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증가해 전망치 105억 달러를 웃돌았다.

캐터필러는 2007년 주당 순익 전망치를 5.2~5.7 달러, 매출 전망치를 415억~436억 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는 주당 5.54 달러다.

세계 최대 항공.자동차 부품자재업체인 허니웰은 4분기 실적 호조를 발표하고도 실망스런 올해 실적 전망을 내놓아 주가가 0.2% 하락했다.

허니웰은 지난해 12월 31일 마감한 4분기 순익이 5억8500만 달러(주당 7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1400만 달러(주당 61센트)에서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결과다. 허니웰은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2.85~2.95달러로 제시하고, 매출은 5% 늘어난 3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가 예상한 순익 전망치는 2.93달러다.

씨티그룹은 성장률 상승과 영업 마진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며 시스코 시스템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으나 주가가 0.5% 상승했다.

이밖에 바이오테크놀로지주의 선도주인 엠젠은 4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4.5% 하락했다.

◇ 美 주택지표 호조..신규주택 판매 8개월래 최고

미국의 12월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을 웃돌아 전날 발표된 기존 주택재고 감소에 이어 미국의 주택시장 호전을 반증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신규 주택판매가 연율 112만 채로 전월대비 4.8%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112만1000채 이후 최고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05만2000 채를 웃도는 결과다.

따뜻한 날씨와 낮은 금리, 건설업체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에 힘입어 신규 주택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전미부동산중개입협회(NAR)는 전날 미국의 지난 해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0.8% 감소한 622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624만채에 미치지 못했고, 전년동월비로는 7.9% 감소한 것이었으나 기존주택 재고가 7.9% 줄어든 351만채로 집계됐고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도 22만2000달러로 안정세를 보여 금리 급등의 원인이 됐다.

◇ 12월 내구재 주문 '기대 이상'

미국의 12월 내구재 주문이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기업 설비 및 자동차, 항공기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새해 들어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 증가율 3%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전월 내구재 주문 증가율은 1.9%에서 2.2%로 상향수정됐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2.3% 늘어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월(-1.0%)보다 호전된 것으로, 시장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유가 다시 55달러대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9달러 오른 55.42달러를 기록했다. 이번주에 3.8% 상승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날씨가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어 내달 2일까지 북동부 지역의 난방유 수요가 평년 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동북부는 미국 전체 난방유 수요의 80%를 소비한다.

원유 트레이더 앤디 레보우는 "앞으로 10일 동안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내달 1일부터 하루 50만배럴씩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지난 달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회원국들은 여전히 감산 합의때 약속한 감산량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 소폭 상승..급등세 진정: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수익률은 전날보다 0.012%포인트 오른 연 4.8790%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내구재 주문도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오전장 한 때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채권 가격이 또다시 하락(수익률 급등)하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급등세가 진정됐다.

앨리전트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자인 앤드류 하딩은 "시장이 지금 가격을 매우 적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따라 충분히 가격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달러화 강세 지속: 이날 오후 3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2910달러를 기록, 전날(1.2934달러)보다 0.24센트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21.58엔을 기록, 전날(121.11엔)보다 0.47엔 상승했다.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내구재 주문도 월가의 예상치를 웃돈 것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두 지표들은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