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모토로라 사냥, 인터넷주 씨넷 급등
뉴욕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덕분에 경기민감주들이 올랐다.
특히 '구경제주'로 분류되는 다우종목 캐터필라(1.8%), 홈데포(0.6%), 허니웰(2.1%) 등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가 급등, 배럴당 57달러에 육박하자 엑손모빌(1.6%) 등 에너지주가 상승한 것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지는 못했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사회 의석을 요구한 모토로라 주가가 급등했고, 바닥탈출을 모색하는 인터넷기업 씨넷의 주가가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2.53 포인트(0.26%) 상승한 1만2523.3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7.55 포인트(0.31%) 오른 2448.64, S&P 500은 8.20 포인트(0.58%) 오른 1428.8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을 보면 뉴욕증권거래소가 26억647만3000주를, 나스닥지수가 17억6352만5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美소비자 신뢰지수 4년8개월래 최고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0.3을 기록, 전달의 110(개정전 109)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0을 넘어서는 수치는 물론 4년 8개월래만에 최고치이다.
이글 에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에드먼드 코워트는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이 미국 경제에 희망을 밝히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은 투자 심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 C넷 실적호전 전망에 인터넷주 동반 강세…MS "비스타효과 별로네"
인터넷기업 씨넷(C-net)이 실적부진에도 불구, 매출이 호전돼 영업이 바닥 탈출의 기미를 보이자 주가가 9% 급등했다.
씨넷은 4분기 주당 순이익이 4센트, 총 630만달러를 기록, 전년의 13센트, 207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으나 매출이 예상(1억1180만달러)보다 많은 1억1840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14% 늘어났다. 씨넷은 특히 올 1분기에도 매출 목표를 전문가 예상치(9180만달러)보다 높은 9000만~9400만달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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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구글(0.38%), 이베이(0.28%) 등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윈도비스타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0.2% 하락했다.
반도체주들은 보합세였다. 인텔이 0.19%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06% 올랐다.
◇ 아이칸 "모토로라 사냥" 주가 급등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모토로라의 이사회 의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모토로라 주가가 6.9% 상승했다. 아이칸은 지난해 국내 KT&G 투자를 통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며 모토로라 지분 1.39%(33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칼 아이칸으로부터 이사회 지명에 관한 통보를 받았지만, 어떤 의도에 의한 것인지 부가적 정보는 없었다"며 "아직 주주총회 날짜를 잡지 못했으며, 칼 아이칸의 이사회 의석에 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최근 노키아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에서 수익 마진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이 48% 급감함에 따라 최근 3500명을 감원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P&G, 3M 등 실적호전 불구 주가 약세..머크 실적부진 하락
P&G, 3M 등이 개장전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초반 반짝 상승후 하락했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3M은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58% 늘어난 11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이 1.10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1.14달러에 못미쳐 주가가 5.1% 떨어졌다.
미국 최대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0.5% 하락했다.
P&G의 2분기(2006년 10~12월) 순이익은 28억6000만달러(주당 84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25억5000만달러(주당 72센트)보다 12% 늘어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83센트를 소폭 상회하는 것은 물론, P&G의 자체 예상치인 81~83센트를 상회하는 수치다.
다우종목인 제약회사 머크는 기업인수합병(M&A) 비용 때문에 4분기 순이익이 58% 급감했다고 밝혀 주가가 1.5%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머크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4억7390만달러(주당 22센트)로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1억2000만달러(주당 51센트)보다 58%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샌프란시스코 생명공학회사인 서나 테라패틱을 11억달러에 인수한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순익은 50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51센트에 소폭 미달했다.
UPS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올해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로 주가가 2.5%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스타벅스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보합이었다.
▶유가 급등..배럴당 57달러 육박: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6달러 급등한 56.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9월19일 이후 16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운 날씨와 경기 호조세가 석유 소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일 추가 감산에 동참하기 위해 하루 15만8000배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OPEC은 1일부터 하루 50만밸러의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기상청은 앞으로 2주 동안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국의 1월 소비신뢰지수가 4년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가 급등에 기여했다. 경기 호조는 석유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미 국채수익률 하락: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7%포인트 내린 연 4.875%를 기록했다.
채권 전략가 알렉스 리는 "채권 가격이 지난 며칠을 거치며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저가 매수를 부추기는 분석때문에 이날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였는데도 채권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주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상승폭은 제한됐다.
▶달러화 엔대비 소폭 약세: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1.60엔을 기록, 전날(121.97엔)보다 0.37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2962달러를 기록, 전날(1.2950달러)보다 0.12센트 올랐다.
이날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데다 일본의 지난 해 12월 가구 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1.9% 하락한 것으로 발표돼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미 달러화가 엔화 대비 4년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있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내일 FOMC 발표를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