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행장 인선 관전포인트

우리금융 회·행장 인선 관전포인트

진상현 기자
2007.02.06 17:42

"박 차관 유력 정도" "우리은행장 내부 승진 가능성" 등 관심

차기 우리금융 회장,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은 이미 유력 후보가 떠올랐고 우리은행장 행장후보추천위원회도 지난 5일 예상보다 일찍 가동에 들어가 이번 인사가 조기에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공모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언급되는 것은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떠오른 박병원 차관의 '유력 정도'다. 정부에서 차관까지 한 인사가 현직에서 물러나 응모를 할 정도라면 사실상 내정 수준의 언질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응모를 해서 떨어지는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 아예 응모를 하지도 않을 거라는 얘기다. 박 차관은 이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시했으며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병구 수협은행장이 기업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는 것도 '박 차관 유력설'을 뒷받침한다. 장 행장이 기업은행장에 선임된다고 가정한다면 사실상 '과천' 몫이던 금융기관장이 줄어드는 셈이어서 대신 우리금융 회장 자리로 보상해줬을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박 차관에 대한 내정설이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재경부와 박 차관의 의지는 확고할 수 있겠지만 청와대의 수위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와 재경부간의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분석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박 차관 변수'는 다른 후보들의 선택에도 중요한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다. 박 차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면 응모를 하더라도 선임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마감되는 공모 접수 마감 전까지 다수의 후보들이 박 차관의 응모여부, 유력 정도 등 '박 차관' 변수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차관으로 기울었다고 하더라도 공모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나 정부가 확실한 확인을 해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설왕설래' 하면서 공식 선임절차 막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차기 우리은행장의 경우에는 '내부 승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관료가 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은행전문가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우리은행 내부를 잘 아는 인사라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요인이 된다.

다만 우리은행 내부적으로 구 상업은행과 한일은행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려감을 표시하는 쪽은 아직 어느 한쪽 출신이 행장을 맡을 만큼 내부 조직간 융화가 충분치 않다는 논리다. 내부 승진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한쪽 은행 출신이 수장이 될 경우에 다른 은행 출신들이 동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은행장의 하마평이 있는 인사 가운데 이종휘 수석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 우리은행 전략 담당 부행장을 지낸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는 개인 성향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이 지난 3년간 단독 수석부행장 체제로 별다른 마찰없이 성공적으로 운영돼왔다는 점도 이런 논리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내부승진에 대한 장단점이 뚜렷해 어느쪽에 무게를 두느냐가 은행장 인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을 보인다. 물론 장점보다 단점을 중요시할 경우 정경득 경남은행장 등 외부 출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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