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우리금융 회장 인선

윤곽 드러나는 우리금융 회장 인선

진상현 기자
2007.02.05 19:13

회장엔 박병원씨 유력, 우리은행장 이종휘 정경득 씨 등 거론

우리금융 회장에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급부상하면서 우리금융 회장 '관료' 우리은행장 '민간'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박 차관의 회장 기용은 은행장에 민간전문가를 기용함으로써 전문성을 보완하되 민영화 과정에서 대정부 관계 등을 유기적으로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회장에 관료 출신 기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에는 민간 전문가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 인사가 일찌감치 윤곽을 드러낸 만큼 우리은행장에도 염두에 둔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장 '관료' 행장 '민간' 가닥

5일 금융권에서는 박 차관의 퇴임 의사를 우리금융 회장 내정설과 결부시켜 해석하고 있다. 차관급 인사가 공모 마감을 앞두고 퇴임을 할 정도라면 상당한 수준의 '언질'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차관은 이날 조만간 차관직에서 물러나 6일 마감되는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차관은 "공무원이 현직에 있으면서 민간직에 지원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퇴임한 다음에야 누군가 추천 또는 추대를 하건, 스스로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료인 박 차관의 회장 기용은 청와대와 정부에서 거론했던 회장, 행장 역할 분담론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은행장이 주력 은행의 경영을 맡고 회장은 대정부 교섭이나 지분 매각, 민영화를 중심으로 한 우리금융의 비전 설정 등을 맡는다는 것. 이렇게 역할을 설정할 경우 회장직에는 관료 임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아울러 차관급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회장에 기용함으로써 과거 회장, 행장 분리시 발생했던 의견 충돌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과 행장 모두 시장전문가가 기용됐던 1기 경영진(윤병철 회장, 이덕훈 행장) 때는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간에 수시로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다만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사실상 민간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금융 회장에 관료가 기용된다는 점에서 '관치'에 대한 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지주사 회장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조기에 업무를 파악해 금융산업에 대한 안목을 보여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우리은행장에는 이종휘, 정경득 씨 등 거론

차기 우리금융 회장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다음 관심은 차기 우리은행장에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장은 서열상으로는 회장 아래 자리로 볼 수 있지만 그룹 전체 영업의 80%를 담당하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력은 회장 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회장에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은행장은 민간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권말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부와의 관계가 돈독한 인사'라는 명세서가 하나 더 붙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등이 꼽힌다.

이종휘 수석부행장은 은행 내부 살림을 성공적으로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부 승진 케이스라는 점에서 은행직원들도 선호하고 있다. 정경득 행장도 경남은행장 재직시 탁월한 실적을 내면서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최병길 대표는 우리은행 전략 담당 부행장까지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고 현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회장 연임 가능성이 멀어진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시장전문가라는 점에서 은행장 기용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부산상고 출신의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등도 거론되지만 증권업계보다는 '뱅커'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회장이나 우리은행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장병구 수협은행장은 기업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선회한 만큼 우리은행장에도 정부가 염두에 둔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