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회장님과 행장님의 차이

[현장클릭]회장님과 행장님의 차이

진상현 기자
2007.04.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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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금융그룹 인사가 막바지에 있습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체제가 확정됐고 이제 내부 조직 개편과 임원, 부서장 인사 등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박 회장과 박 행장의 다른 인사 스타일입니다.

박 행장은 "인사는 행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자신의 공언을 몸소 실천해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새로운 CEO가 취임할 경우 첫 인사에서는 기존 인사라인들의 도움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박 행장의 경우 이런 도움을 최소화하고 자신이 직접 인사를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보 보안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은행 안팎에서는 "이렇게 하마평이 없을 수 있을까"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초기에 인사권 행사로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행장의 인사스타일이나 CEO 교체시의 일반적인 사례에 비춰 임원진이 대폭 바뀌지 않을까 하는 추측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반면 박 회장의 경우 현재의 집행임원들을 대부분 유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금보험공사 출신으로 등기이사였던 박승희 전무만 다른 예보 출신 인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고문직으로 옮기고 나머지 임원들은 모두 현 체제대로 가기로 한 거죠. CEO가 취임하면 인사를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기 마련인데 이례적으로 비춰집니다.

두 CEO가 이처럼 대조적인 인사를 하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은행을 책임진 박 행장 입장에서는 대규모 인원을 이끌고 영업전선에 나서기 위해 확실한 인사권 행사가 필요했을 것 같구요.

박 회장의 경우에는 그의 공무원 경력과 관련해 재밌는 해석도 나옵니다. 보통 각 '국'이나 '과'로 발령을 받으면 사람을 바꾸기 보다는 기존에 있던 조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또 사람들을 내보는데도 익숙하지 않은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지요. 박 회장은 취임 직전까지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지내는 등 30여년간 공직에 몸을 담았었습니다.

흔히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합니다. 기존의 체계를 가급적 유지하기로 한 박 회장, 인사를 통해 조직을 확 바꿔놓고 시작하려는 박 행장. 각자의 이력 만큼이나 다르게 출발한 두 CEO가 그려나갈 경영지도가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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