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 심의에 상정하는게 맞다는 의견만 제시했다." (감사원)
"정당한 법률 절차 따랐을 뿐 외압은 없었다." (성동구청)
"시공사가 부지매입과 인·허가 등 모든 절차를 전담했다." (KT(61,100원 ▼600 -0.97%))
"아파트 사업은 시행사가 인·허가를 받고 건설사는 시공만 한다." (현대건설(171,400원 ▼1,600 -0.92%))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업이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아파트 사업부지에 포함된 경찰기마대 땅이 소유주인 경찰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사업자측에 매각돼 사업승인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감사원과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감사원을 비롯, 사업승인권자인 성동구청, 시행자인 KT,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은 각각 "우리는 관계없다"는 입장만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축심의가 보류돼 손해를 보고 있다는 민원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을 뿐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늘어놨다.
이날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성동구의 해명 브리핑도 조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성동구청 담당자들은 준비해온 자료만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모든 질문에 "사업승인 당시 담당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사업 시행자인 KT의 태도는 더 가관이다. "개발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이 사업 일체를 주관했다"며 모든 책임을 시공사에 떠넘겼다.
새로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처음 적용한 사업장이 특혜 의혹을 받자 현대건설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일반 도급 사업과 달리 현대건설이 오랜 기간 이 사업에 깊이 관여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아파트를 짓고, 사업을 승인해준 당사자들이 "모르겠다"로 일관하는 것은 곤란하다. 감사원과 성동구, KT, 현대건설의 '떠넘기기' 네박자에는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알맹이가 없다. 가수 송대관의 노래 '네박자'에는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