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주가 급락 경계…신용대출 감독강화·환율관리 촉각
참여정부가 '주가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관심의 초점이 종전의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갔다.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 만은 피하려는 모습이다. 대선을 앞둔 연말에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 참여정부에겐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라는 점에서다.
평소 "3배 오른 주가"를 최대의 '경제 치적'으로 강조해온 노무현 대통령에겐 특히 그렇다.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 19일 "신용대출 규모가 과도한 증권사에 대해 위험관리 방안을 보고 받고, 미흡한 점이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급증한 증권사의 신용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얘기였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지나친 부채가 자칫 조정 폭을 키울지 모른다는 판단이 깔렸다. 올 1월 4776억원에 불과했던 증권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6조2046억원으로 불어났다.
정부가 최근 환율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것도 주식시장과 무관치 않다.
임영록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투기적 요인 등으로 원화가 과도하게 절상되는 경우 단기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며 개입 의지를 공식화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환투기나 (외환시장의) 지나친 쏠림현상에 대해 정부는 충분한 방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달러화 기준으로 국내 주식의 평가액을 높여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다. 수출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은 물론이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의 급등 역시 추세화될 경우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을 낮춰 외국인 매도와 주가 하락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 경제팀의 최대 임무 중 하나가 정권말 금융시장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최근 주가 급등으로 주식시장의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는 점에서 만약 주가가 급락한다면 후유증도 그만큼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가운데 약 70%가 대외변수라는 점에서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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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맞더라도 그 폭이 깊어지지 않으려면 정부가 신용대출과 환율 뿐 아니라 금리, 부동산 경기 등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