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국면의 코스피, 1700 지지여부에 촉각
코스피 1800 돌파를 견인한 미국, 유럽 등 해외증시가 금리인상 우려와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국내증시의 하락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주말에는 투자자들을 혼돈에 몰아넣었던 미국 모기지 부실 문제가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열을 해소하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1700의 지지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정이 불가피한 3가지 이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너무 급하게 올랐다는 점이다. 2주 전까지 15주 연속 랠리를 한 코스피는 지난 22일의 조정으로 16주만에 조정받았다. 3월초부터 30%나 올랐다. 언제든지 기술적 조정이 가능한 시점이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MSCI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12.3 배인데, 이는 5월말에 비해 4.9% 높은 수준"이라며 "같은 기간중 이머징마켓 평균 PER은 1.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1700 초반과 달리 1800 넘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펀더멘털도 우호적이지 않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국내외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모기지 채권에 대한 부실 우려가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오현석삼성증권(95,900원 ▲300 +0.31%)연구위원은 "특히 속도가 빠른 금리 상승을 가장 민감한 이슈"라며 "미국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이 부실 모기지론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투자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급 환경은 더 심하게 악화됐다. 외국인은 6월 들어서만 2조6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급등을 이용한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지만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한다. 국내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중단, 정부의 공기업 상장 추진 등도 탄탄한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카드 상장도 대기하고 있다.
◇조정은 1700까지만?= 코스피는 1500을 돌파하면서부터 제기된 '단기조정론'을 거부하고 1800마저 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코스피는 '달리는 조정'(러닝코렉션)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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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증시가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는 등 조정 압력이 크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신용융자 제한에 따른 개인의 매수 여력 제한 등을 고려할 때 조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았다. 단기지지선은 20일선이 위치한 1740선이지만 이보다는 1700의 지지여부에 주목했다. 국내투자자들의 매수가 힘이 부칠 경우 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00에서 200포인트 조정' 시나리오를 내세우며 60일선이 위치한 16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극소수다. 참고로 당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5월말 조정국면에 진입한 중국 상하이 A지수는 6월초 장중 60일선을 이탈하며 고점대비 21%나 하락하기도했다.
오현석 연구원은 "일단 20일선이 포진한 1740선 전후가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상승기간 4개월로 판단할 때 20일선 이하로 밀리며 1700선 아래로 한단계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말 국내외 경제지표, 반도체 현물가격 동향, 외국인 매매와 신용매물 출회 가능성 등에 따라 낙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 대응은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를 비롯한 후발주자로 한정해야한다며 조선 건설 증권 등 주도주 접근은 조정을 통해 가격 매력이 선행되어야한다고 당부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은 “최근의 장세가 이전 저유가 저금리 저원화 등 3저현상에 따른 펀터멘털 장세가 아닌 유동성 장세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간의 급등은 우려할 수 있으나 선진국으로 가면 갈수록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금융우위 자산배분 전략이 우세해지므로 증시의 유동성화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