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넘치는 주문에 '180만평도 좁다'

현대重, 넘치는 주문에 '180만평도 좁다'

울산=임동욱 기자
2007.07.03 15:42

[금융강국KOREA]새역할 찾는 국책은행 (4)수출입은행-선박금융 변신

'울산 미포만의 모래사장 사진 한장과 5만분의 1 지도 한장, 그리고 영국의 '스코트 리스고우' 조선소에서 빌린 26만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도면 한장'

72년 창업 후 10년만에 세계 1위 조선소가 된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사진 몇장과 투철한 기업정신으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목표대비 128%에 달하는 190억5000만달러 수주와 12조6000억원의 매출액, 그리고 79억2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한국의 대표기업 중 하나다.

한국 조선산업의 현황을 보기위해 찾은 울산 현대중공업 현장. 총 9개의 도크에는 28대의 대형선박들이 동시에 건조 중이었고, 공장 내 야드에서는 하루 대형선박 1대 분량의 블록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1개 도크에는 여러대의 선박들이 불과 몇 미터의 간격을 두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철저한 보안 속에서 건조중인 해군의 이지스함도 보였다.

세계에서 1대 밖에 없다는 1000톤 트랜스포트를 통해 건물 크기만한 철재 블록이 옮겨지고 있었고, 넘치는 주문량으로 180만평 규모의 광활한 공장도 적재장소가 넉넉치 않아보였다. 이때문에 이동로 곳곳에도 조립을 기다리는 블록들이 빼곡히 쌓여 있는 등 여유있는 공간은 없었다.

현대중공업의 연간 조선능력은 조선 76척과 해양사업부를 통한 육상건조 5척 등 모두 81척. 지난해 72척을 인도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81척을 선주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생산능력을 모두 가동해야 가능한 수치다. 이에 올해는 충분한 조업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주목표를 181억달러로 낮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몇년간 작업할 물량확보는 이미 끝났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갖춰 다른 조선사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 당시 통장잔고를 보여주고 수주했던 힘든 경험과 비교해 볼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수익성 중심으로 컨테이너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 현대중공업의 한 도크에서 대형선박들이 건조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의 한 도크에서 대형선박들이 건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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