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이언스, 印 소매시장은 내 손안에

릴라이언스, 印 소매시장은 내 손안에

박성희 기자
2007.07.09 10:26

인도 소매업계의 후발주자인 릴라이언스가 빠른 속도로 인도 소매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아직 인도에 진출하지 않은 월마트에 앞서 이미 릴라이언스가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불만이 높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3위 정유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정유사업에서 얻은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소매업 진출에 60억달러를 투자, 지난 해 11월 '릴라이언스 프레시' 첫 매장을 열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소매업 경험이 부족하다며 릴라이언스의 성공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인도 경제의 고성장에 힘입어 중산층이 급증하는 시점에서 월마트와 같은 외국 자본에 소매시장이 개방되기 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릴라이언스의 전략은 적중했다.

인도 소매업의 매출은 매년 35% 증가하는 추세다. 맥킨지앤코의 예상대로 2010년 인도 중산층 인구가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6500만명이 되면 인도 소매시장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릴라이언스 프레시는 2011년까지 2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릴라이언스 계열사 전체 매출을 웃도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정유 및 소매업 성장에 힘입어 12개월 후 릴라이언스의 주가는 2060루피(51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일 종가보다 21% 높은 가격이다.

릴라이언스의 주가는 올들어 34%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590억달러에 달한다.

릴라이언스 프레시가 소규모 영세 자영업체 일색이던 인도에 70개 이상의 현대식 할인점을 열며 유통업계의 선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인도 일부 정당은 릴라이언스가 인도 노동력의 약 7%를 차지하는 영세업자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뉴델리에 있는 릴라이언스 프레시 매장에 돌을 던지기도 했고, 랜치와 인도르에 있는 매장은 근처 노점상인들에 공격을 받았다. 지난 5월 야채 공급업자들은 릴라이언스 매장 오픈에 반대하는 일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바르티 그룹과 아디탸 비를라 그룹도 소매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마찰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월마트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인도 휴대폰 업체인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합작회사는 올해 말쯤 인도에 첫번째 할인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인도 정부는 외국 자본이 자국 소매시장을 위협하는 것을 우려해 까르푸나 테스코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의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단일 브랜드를 보유한 외국 소매업체만이 인도 시장에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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