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민노총위원장 '이랜드' 회동 불발

노동장관-민노총위원장 '이랜드' 회동 불발

여한구 기자
2007.07.09 14:06

수배자 참석 여부 놓고 신경전 끝에 없던 일로

노동계와 경영계 사이의 대리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해고 사태와 관련해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회동해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이 위원장이 노동부에 수일전부터 요청해 정부과천청사 노동부 장관실에서 이날 오후 2시30분 만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장기농성 중인 이랜드 노조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면서 노동부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원만한 사태해결을 주문할 예정이었다.

이 장관도 비정규직 시행 직후에 비정규직의 외주화에 따른 집단해고 사태가 빚어진데 큰 부담감을 갖고 있던 터여서 이 위원장과의 이날 만남이 이랜드 사태 해결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됐었다.

그러나 회동에 이 위원장과 함께 참석키로 했던 김경욱 이랜드 노조위원장이 문제가 됐다. 김 위원장은 사측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해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노동부에서는 장관이 수배자 신분의 김 위원장과 얼굴을 맞대기는 곤란하다는 뜻을 민주노총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이 함께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이랜드 사태가 정부의 중재로 노사가 합리적으로 풀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원용 노동부 홍보관리관은 "전날부터 계속 면담요청이 들어와서 이날 공개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는데 수배자의 신변보호까지 요청해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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