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사상 초유의 사태 발생…이랜드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
뉴코아, 홈에버 등 이랜드 그룹 계열 유통매장 13곳이 8일 민주노총 및 이랜드 노조원들의 기습점거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회사 측과 경찰의 원천봉쇄로 영업을 하지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랜드 계열 노사는 민노총 주도의 매장 점거를 하루 앞둔 7일까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사측은 노조가 매장 농성 및 점거를 푼 뒤 8일부터 한달간의 시한을 두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 및 고용 계약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이자고 제시했으나, 비정규직 해고 및 외주 즉각 중단을 내세운 노조측은 사측의 교섭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맞서면서 결국 양측은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노총 및 이랜드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매장 점거와 농성에 들어가 고객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영업이 중단됐다.
회사측과 경찰이 노조원의 기습시위를 막기 위해 직접 봉쇄한 곳은 홈에버 월드컵몰점, 목동점, 시흥점, 면목점, 중계점, 울산점 등 6개와 뉴코아 강남점, 야탑점, 일산점, 인천점, 평촌점, 엔씨 평촌점, 엔씨 순천점 등 7개를 포함한 총 13개 매장이다.
이외에도 홈에버 부산 서면점과 장림점, 청주점 등이 노조원들의 일시적 점거와 시위로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의 경우 한때 경찰과 노조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랜드 노사 양측의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해고당한 계산원들의 재취업과 고용 보장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홈에버는 지난달 비정규직에 대해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근무 기간이 2년 이상인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히자 노조 측은 선별 채용 중단과 2년 미만에 대한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맞섰다.
노조는 이어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홈에버와 뉴코아 등 이랜드 계열 유통 점포에서 비정규직 900여명이 해고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30일부터 상암동 홈에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독자들의 PICK!
조합원들은 "사측과 수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점거해제만을 주장하는 등 교섭의사가 없어 점거농성 투쟁에 나섰다"며 "용역화와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점거투쟁과 제품 불매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9일부터 민주노총과 연대해 이랜드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와 민주노총의 동시다발 점거사태로 이날 하루에만 65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랜드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러한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매장을 볼모로 삼은 불법 점거농성으로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교섭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각 지점별로 필요에 따라 경찰에 시설물보호 요청을 한 상태지만 공권력 행사를 통한 강제해산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