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국민연금,우리금융 경영권인수 반대"

權 "국민연금,우리금융 경영권인수 반대"

이상배 기자
2007.07.12 16:19

(종합)지분 매입 허용하되 경영권 인수는 불허

금융당국인 재정경제부가 국민연금의우리금융지주 지분 매입을 허용하되 경영권 인수는 불허키로 방침을 잡았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대한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의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은 정부 보유에서 국민연금을 통한 또 다른 정부 보유로 가는 것일 뿐"이라며 "또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시장에서 주인을 찾아줘야 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73% 가운데 최대 20%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이를 지원하고 나섰다.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변 장관은 또 "전략적 투자가 될지, 재무적 투자가 될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며 경영권 인수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러나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 경제부처들이 국민연금의 우리금융 경영권 인수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결국 '지분 일부 인수' 수준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장병완 기획처 장관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금융회사를 소유해서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연금의 우리금융지주 경영권 인수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당시 장 장관은 그러나 "국민연금이 투자수단 가운데 하나로 우리금융 등에 투자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재무적 목적의 지분 투자에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1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우리금융 지분을 5~10% 선에서 인수하면 몰라도 경영권을 갖겠다고 하면 시장이 환영할지 모르겠다"며 국민연금의 경영권 인수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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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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