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부, 경영권 인수에는 유보적
정부가 국민연금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이는 일부 지분에 국한된 것으로,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인 재경부가 국민연금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일부 인수에 찬성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재경부는 연기금의 공공성 및 안정성 문제를 이유로 국민연금의 우리금융 인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조 차관보는 그러나 '단계적 축소 과정'이라는 단서를 달며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의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우리금융 지분 중 20% 가량에 대한 인수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이를 지원하고 나섰다.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변 장관은 또 "전략적 투자가 될지, 재무적 투자가 될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며 경영권 인수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러나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 경제부처들이 국민연금의 우리금융 경영권 인수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결국 '지분 일부 인수' 수준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장병완 기획처 장관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금융회사를 소유해서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연금의 우리금융지주 경영권 인수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당시 장 장관은 그러나 "국민연금이 투자수단 가운데 하나로 우리금융 등에 투자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재무적 목적의 지분 투자에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1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우리금융 지분을 5~10% 선에서 인수하면 몰라도 경영권을 갖겠다고 하면 시장이 환영할지 모르겠다"며 국민연금의 경영권 인수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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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는 이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5%를 매각, 현재 73.0%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