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자본주의 시대 열린다

주식 자본주의 시대 열린다

이승제 기자
2007.07.16 09:39

[성큼 다가온 주가 2000시대]<3>장기투자→기업수익 제고→주주중시경영

주식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 증시가 강력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이 국가경제, 가계, 개인의 경제활동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주식 자본주의 시대가 본격화하면 '자산'을 늘리는 경제활동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과거 대표적인 자산으로 군림했던 부동산 외에 주식이 '부'를 축적하는 새롭고 믿음직한 원천이 된다.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가치는 그만큼 높아진다. 또 증시가 상승할수록 간접금융 대신 증자 등을 통해 시장에서 직접 설비투자, 운영자금 등 필요한 자금을 보다 손쉽고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

주식 자본주의의 도래는 장기·가치 투자 확대, 기업의 수익 및 미래성장가능성 제고,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등과 맞물려 진행된다. 주식에 대한, 기업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을 때 투자는 늘어난다. 한편 주식 자본주의가 본격화할수록 기업의 투명성과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된다. 주식 자본주의를 통해 '경제 선순환 구조'가 뿌리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신지평을 열고 있는 주식 자본주의=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활황이라고 주식 자본주의가 무조건 열리는 것은 아니다"며 "개인이 자신 자산을 운용할 때 주식 비중을 많이 늘리는 과정과 함께 진행된다"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주식을 일시적인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건전하고 장기적인 투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며 "자식들에 상속으로 펀드를 남겨주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질 때 비로소 주식 자본주의를 열어가게 된다"고 명했다.

기업 입장에서 주식 자본주의는 '주주 자본주의'로 연결된다. 주주 중심 경영은 보다 더 많은 수익 창출과 배당으로 요약된다. 수익을 확대해 주가(기업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이는 투자자 신뢰로 이어지고 회사 가치에 대한 믿음과 투자를 높이는 선순환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홍 센터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잘못된, 투자하기 힘든 기업을 솎아내는 거름장치 역할을 했다"며 "비록 힘들었지만 투자 건전화, 기업 수익 창출 등을 위한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센터장은 "미래에셋의 주도 아래 펀드시장이 확대되는 등 투자의 일상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증시의 규모가 커져 주식시장의 본래 기능인 자금 조달이 원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회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주식 분산은 경제 선순환 정착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의 편중을 경계하자"=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 자본주의의 본격화는 여러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홍 센터장은 "한국형 주식 자본주의가 정착되면 한국 경제 전체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는 가치판단의 문제인데, 부의 분배 문제가 더욱 큰 과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는 결국 '제로섬 게임'의 성격을 갖고 있는데, 주식을 통해 부를 얻게 되는 이면에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의 불균형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기도 올 것"이라는 게 홍 센터장의 진단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주식 자본주의의 도래는 긍정적이지만 자산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부의 불균형을 점점 늘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10억원을 투자하는 사람과 1000만원을 투자하는 사람 사이에 수익 차이가 나타나듯 부의 불균형 현상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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