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주가 2000시대]<1>가계자산, 부동산→금융·주식
한국증시에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 진입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신흥시장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코리아 프리미엄' 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업이익의 변동성 축소와 주주중시경영, 경영투명성 확대 및 국내기관투자가의 매수 확대, 가계자산의 주식선호 증가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의 여건은 충분히 마련됐다.
'코리아 프리미엄'시대의 본격 개막은 무엇보다 가계자산운용과 기업자금조달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시대와는 질적으로 구분된다. 또한 증권산업과 자산운용업이 은행업과 비견될 정도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15일 "한국의 가계금융자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7배로 미국(3.1배)과 일본(2.9배)보다 현저히 낮다"며 "'주가 2000시대'는 개인금융자산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 및 주식으로 옮겨가는 선진국형 패러다임로의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대표는 특히 " 시가총액 대비 주식펀드 비중(7%대)이 미국(38%) 영국(14%) 일본(10%) 등보다 낮아 금융자산중에서도 주식펀드비중이 급속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들어 한단계 높아진 개인투자자의 시장접근방식도 '코리아 프리미엄'시대를 앞당기는 원동력이다.
간접투자의 급격한 대중화와 장기우량주 중심의 투자패턴은 1980년대후반과 2000년초의 '강세장'과 현장세를 근본적으로 구분짓고 있다. 주식펀드와 주식혼합형펀드의 설정액(12일 기준)은 지난해말이후 20조7000억원 가량 늘었다. 고객예탁금도 같은 기간 7조2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개인들이 주식펀드를 자산증식의 핵심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직접투자자들도 우량주를 장기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은 투자수준은 선진국증시 참가자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높게 평가했다.
주가 2000시대 개막으로 기업의 투자자금 조달원으로서 자본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더 강조될 전망이다. 특히 공기업과 생보사 제조업체 등의 신규상장과 기존 상장사들의 투자자금을 위한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그동안 자사주 매입 등 기업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변질됐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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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코스닥기업은 유상증자와 CB/BW발행을 통해 모두 3조6367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금액이다. 반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1999년에 1조6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에만 3조5000억원을 포함 7월15일 현재 4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는 "1990년대 과잉설비투자의 후유증으로 최근 몇년간 대형 제조업체들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줄어들었다"고 '머니게임장'이란 비난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바이오 대체에너지 등 미래신성장 업체들에게 시중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공기업과 생보사 등이 상장되더라도 과거처럼 주가급락을 가져오기 보다는 '속도조정'만 보일 뿐 상승추세에는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의 효과'로 자본시장이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한단계 격상될 전망이다.
주가상승이 가계부문의 소비활성화와 국내총생산(GDP)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된다는 의미다.
조재민 마이다스에셋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연속 순매도를 하면서 주식비중을 줄였다"며 "올들어 순매수를 보이고 주식비중이 적어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부의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조 대표는 "올해들어 가계자산에서 주식비중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향후 주가상승이 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말가까지 개인투자자의 주식순매도 금액은 23조6307억원. 반면 13일현재 9290억원을 순매수중이다.
주가2000시대의 개막은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셈"이라며 "특히 기업관련 투자은행(IB) 딜이 대형화되면서 증권사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 대표도 "자본시장개방이후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천문학적 자금을 가져간 것처럼 국내운용사도 아시아 증시에서 달러를 국내로 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