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다가온 주가2000시대]<2>주식펀드 하루최고 4천억 증가
직장 4년차인 O씨. 전문직에 종사하는 그는 지난주 적금통장을 깨고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연일 급등하는 주식시장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O씨가 주식 관련 상품에 가입하기는 이번이 처음.
그는 "너무 급하게 올라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조언도 들었다. 다소 불안한 게 사실이지만 은행에 돈을 맡겨 얻는 이자수익에 비해 증시호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훨씬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증시로 쏠리는 시중유동성이 증시 2000시대를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실적 증가,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가 강하고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가급등이라는 부담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로 유동성 몰린다...장기적으로=무엇보다 주식을 재테크의 후순위로 치부하던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99년 정보기술(IT) 버블 때처럼 무리하게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가계 자산중 주식 비중을 늘리는 추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셈이다.
배경에는 저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그래도 연4.75%에 불과하다. 미국의 5.25%에도 턱없이 낮다. 이에따라 국내시중은행의 적금 이자가 이제 갓 5%대에 진입한 정도다.
한은이 콜금리를 추가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이는 증시보다는 부동산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상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콜금리까지 연이어 오를 경우 대출로 주택을 마련한 소유주들의 비용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정책에 따른 보유세 증가에 이어 이자 부담이 한꺼번에 커지는 상황이다. 아파트 가격까지 하락하는 국면에서 부동산 투자의 매력은 뚝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주식형펀드는 하루평균 2000억원 안팎, 최고 4000억원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 긍정적인 것은 이같은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고채 수익률이 6%대(현재 5.41%)에 도달하기까지 주식중심의 자산배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0년 경력의 한 전업투자자는 "증시 사상 처음으로 장기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이 돈을 빼가기전까지 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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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사기만..외인도 팔지 않는다=유동성 보강의 주요 주체 중 하나가 바로 기업이다. 기업들은 주식발행을 통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몇해 전부터 기업 역시 최대의 유동성 공급처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의 경우 99년에 1조6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만 3조5000억원, 7월 현재까지 4조4000억원에 달했다. 주식공급 주체로서 기업은 올 상반기 삼성카드 하나만을 거래소에 상장시켰을 뿐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식 천명한 상태이며 퇴직연금 수요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으로 은행 보험의 주식 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조5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은 올들어 450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가 40% 가까이 급등했지만 오히려 매도를 줄이고 매수를 늘린 셈이다. 외국인의 이같은 대응은 북핵문제 해결,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라는 굵직한 이벤트와 맞물려 이뤄졌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은 "코스피 디스카운트의 중요한 원인들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곧바로 한국증시가 선진국시장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 펀드로 46억3100만달러가 유입됐다는데 이는 작년 2월 이후 최대치다.
황금단삼성증권(97,600원 ▲3,100 +3.28%)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이라는 긴축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풍부한 유동성에 타격을 입힐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 주식을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