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회장 "일자리 해외 유출 못막으면 위기"

조석래회장 "일자리 해외 유출 못막으면 위기"

제주=김진형 기자
2007.07.23 20:29

"자본을 소중히 감싸줘야 투자 일어날 것"

"우리 경제의 성장률만 놓고 보면 위기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일자리를 해외로 자꾸 유출시키면 위기가 올 것이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우리 경제의 위기 여부는 결국 일자리 창출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우리 경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며 정부의 정책방향도 일자리가 있는 사람의 권리를 향상시켜 주는 것보다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23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7 제주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우리 경제가 위기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5%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라고 이야기할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러 기업들이 노사갈등 과정에서 최대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성장이 정체된 측면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5% 성장은 아쉽고 7% 가까운 성장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 노사갈등으로 인한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일자리를 해외로 뺏기는 상황이 된다면 위기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1100원, 1200원 환율에 숙달돼 있는데 짧은 기간에 930원, 910원으로 환율이 떨어졌다"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밖에 나가서 사업을 해야 한다면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는 노사가 하나 돼 어떻게 고객이 원하는 고객을 만들어 이윤창출을 극대화할지를 고민하는데 우리는 단체협상할때 태업 등으로 사측에 압박을 넣는다"며 "이런 것이 계속되면 위기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특히 정부 정책도 국내에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 지금 우리 명제인데 비정규직 법안은 일자리 창출과는 별 상관이 없다"며 "일자리 더 만들어주는 쪽에 더 무게를 싣는 정책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근로자들이 GDP에 기여하는 것에 비해 가져가는 임금이 훨씬 많다"며 "분배 측면에서 볼 때 한쪽으로 너무 치우져 있는 것"이라고 고 말했다. 그는 "노사갈등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중재역할을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두 이해집단의 충돌이 있을 때 해결방법은 어느 한쪽을 위한 답이 아니라 전체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돈(자본)을 소중히 따뜻하게 감싸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라는 것은 불확실하거나 겁이 나면 어디로 숨어버릴지 모른다"며 "출총제를 완화해주면 투자여력이 생기지 않느냐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돈으로 하여금 겁을 내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투자는 윽발질러서 되는 것이 아니며 자본을 존중하고 감싸주고 소중히 여겨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의욕이 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어 참여정부의 경제 성과에 대해 "예전같은 찬란한 성장은 못했을지 몰라도 평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며 "출총제 완화, 지주회사법 개선, FTA 등은 기업인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반기업 정서가 많이 남아 있고 신바람 나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조 회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우려되는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그같은 우려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조 회장은 "어떤 이권을 얻기 위해 정치자금을 내던 것은 오래 전에 없어졌다"며 "우리가 그동안 정치자금을 주고 싶어 준게 아닌데 이제 그런 정치자금 안줘도 된다는데 기업인들이 얼마나 환영하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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