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상한 하향 앞두고 2금융까지 시장 잠식..등록철회 움직임
최근 대부업체를 찾는 고객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데다, 제2금융기관들이 소비자금융에 대거 뛰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 여파로 오는 9월 대부업 이자 상한선이 연 66%에서 49%로 낮춰지면 등록을 철회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다. 이는 아예 불법 사채시장으로 되돌아 가겠다는 의미다.
◇"3중고에 시달린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대출 신청이 크게 줄고 있다.
대형 업체인 A사의 경우 대출신청 문의가 월 평균 3000건을 넘었으나 최근 30% 가량 줄어든 2000건 내외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대형사인 B사 역시 대출신청이 40%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대출자산 100억원 미만의 중형사들의 감소폭은 50~60%에 달하고 있다.
이는 불법 사채의 문제점이 부각되며 고객들이 대부업체를 기피하는 데다, 저신용자 대출에 주목한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대부업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제2금융권은 대부업체 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환승론'을 선보일 정도로 적극적이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요즘처럼 힘든 시기가 없었다"며 "단기간 200만~300만원 가량을 빌려가던 직장인들도 많았는데, 요즘 신청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부업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데다 캐피탈, 저축은행 등에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각종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자상한선 하향 조정도 대부업체들에게는 부담이다.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되면 오는 9월부터 대부업 이자 상한선이 연 66%에서 49%로 크게 떨어진다. 현재 캐피탈 업체들이 연 45%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대부업체들이 누리던 틈새시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사채시장이 낫다고?"= 대부업체들은 이처럼 영업 여건이 악화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대형 대부업체들은 대출부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심사기준을 완화해 외형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이자율을 낮춘 한 대부업체는 대출승인율을 이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였다.
중소 대부업체들은 비용절감, 모집인 인센티브 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업 등록철회를 검토하는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가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276곳 가운데 79곳(29%)이 대부업 등록을 철회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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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노동당은 사채시장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금도 불법영업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국민과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고 불법 대부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