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일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금융 시장 신용 경색 우려가 최대 변수로 돌출됐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소비심리와 기업투자, 주택시장 등 삼박자가 호조를 띨 것이란 점을 전제로 하반기 경기를 낙관해왔다.
◇ 2분기 GDP 증가율 일년래 최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국면에 들어섰던 미국 경제는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대비)이 3.4%를 기록, 전분기(0.6%)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최근 1년래 최고치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3.2% 를 웃도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주시하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4% 로 전분기의 2.4%보다 하락했다. FOMC의 인플레 목표 최대치인 2.0%도 하회했다.
무역수지 개선이 경기 회복에 일등 공신이었다. 수입은 2.6% 감소한 반면 수출은 6.4% 늘었다.
기업투자는 2.2%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투자가 늘어난 것은 5분기 만에 처음이다. 1분기에는 4.4% 감소했었다. 기업투자는 경제성장에 0.83%포인트 기여했다.
◇ 하반기 성장률 난망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된 신용 위기가 회사채와 M&A시장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아무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FRB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5~3%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저지시티의 루이스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가 경기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FRB도 지금까지의 긴축 일변도 정책에서 스탠스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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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가까지 빠지면 소비 심리가 크게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많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데도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좋았던 것은 주가 상승 덕이 컸다.
도이체방크증권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를 상쇄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소비 심리 뿐 아니라 기업 실적도 영향받을 수 밖에 없다. 채권 시장 경색으로 이자부담이 높아지면 실적은 악화된다. 전문가들은 신용 시장이 경색되면 기업들이 곧 자본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6월 내구재 주문은 자본재 주문 부진으로 1.4% 느는데 그쳤다. 이는 월가 예상치(2.5% 증가)에 크게 못미는 것이다. 특히 핵심 자본재 주문은 0.7% 줄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은 그러나 26일 "미국 경기는 매우 견조하고 성장세는 지속 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발언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FRB가 올해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FRB는 2분기 GDP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져
27일(현지시간) 선물거래시장에서 연방 선물 12월물은 오는 12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이틀 전인 25일만 해도 인하 가능성 반영률은 44%였지만 26일 증시 급락 이후 가능성은 100%로 급등, 이틀 연속 100%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