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체크포인트]
이번주 미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이로인한 신용경색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재현된 신용경색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충분히 얼렸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고려해 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앞당겨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급락중인 글로벌 증시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주말을 앞둔 투매..미증시 금요일 2% 이상 급락
3일 미국 증시는 주요 3대지수가 동반 2% 넘게 급락했다. 장마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물을 무차별적으로 내놓는 '투매' 양상도 있었다. 실망스러운 7월 고용지표에다 S&P가 베어스턴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S&P는 베어스턴스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주택대출과 몇몇 펀드의 손실을 지적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0.7%, S&P500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1.9% 각각 하락했다. 3주 연속 조정이 지속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한 수많은 헤지펀드와 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재원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따라 베어스턴스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그리고 수많은 모기지업체와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신용시장 불안감 팽배
투자자들은 기업실적 개선과 같은 호재보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가져온 신용시장 불안감과 이에 따른 소비나 기업실적 둔화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다.
코웬&Co의 트레이딩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맬론은 "변동성 높은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며 "신용시장에 팽배한 불안감이 약화될 때까지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운용본부장인 폴 놀테는 "(지금처럼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급증한 신용 경색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배당을 하고 자사주를 사기 위해 많은 돈을 빌릴 것인지 의문"이라며 "홈디포 역시 자사주 매입을 위해 돈을 조달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FRB, 조기 금리인하 시그널 줄까
FRB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5.25%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임박했다거나, 아니면 지금의 신용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개입을 할 수 있다는 힌트를 제공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코웬의 맬론은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지금의 시장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확인하려한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처럼) 중앙은행이 시장의 불안감에 대해 연설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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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연설에서 중앙은행 관리들은 신용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등으로 파산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사건 이후 투자자들은 위기의 시기마다 시장에 적극 개입한 중앙은행에 의지해왔다. 이런 경향은 전 FRB의장의 이름을 따 '그린스펀 부양'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벤 버냉키 현 FRB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잘 통제한다'는 명성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핵심 임무는 인플레이션인 것이다. 때문에 "시장 개입에 나선다는 시그널을 쉽게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도이체방크의 투자상담사인 벤 페이스가 말했다.
◇실적은 별로..안전자산으로 러시
이번주에 시스코시스템(화), AIG(수)를 비롯 33개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하지만 실적은 신용변수에 가려질 전망이다.
S&P기업의 순이익이 1년전에 비해 7% 증가하는 등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보다는 신용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S&P500지수가 고점대비 7.8% 급락하는 동안 10년만기 미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4.70%로 급락(채권 가격 급등)했다. 일본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으로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RBC 캐피탈 마켓의 채권 전략가인 T.J.마르타는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고 있고 당연히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비단 주식시장뿐 아니라 금속과 같은 투기적인 수요가 많았던 시장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