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신용경색, 다우 280p↓

[뉴욕마감]신용경색, 다우 280p↓

김경환 기자
2007.08.04 05:35

S&P 베어스턴스 등급 전망 하향 악재…경제지표 부진도 가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이틀간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280포인트가 넘는 큰폭의 낙폭을 보였다. 장마감을 앞두고 갑자기 매도세가 몰리며 낙폭은 더욱 커졌다.

이날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 지표 부진 소식와 함께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 경색이 미국 경제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S&P, 베어스턴스 등급 전망 하향이 투매 촉발

특히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베어스턴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한 것이 가뜩이나 취약한 투자심리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는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청산 문제가 회사 명성에 손상을 가했으며, 장기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베어스턴스는 모기지 뿐만 아니라 차입금융(leveraged finance) 등에 지나치게 노출돼 있어,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향부 몇 분기동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신용 시장 위축속에서도 크라이슬러 부문 매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는데는 실패했다.

베어스턴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위기를 진화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웬&코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말론은 "베어스턴스는 상황에 대해 이해시키려 했으나,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LBO와 M&A 소식들이 넘쳐났지만, 지금은 다소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말을 앞두고도 여전히 나쁜 소식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하락했지만, 경제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때문이어서 증시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다우지수 280포인트 급락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81.18포인트(2.09%) 떨어진 1만3182.1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9.14포인트(2.66%) 하락한 1433.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4.73포인트(2.51%) 내린 2511.25로 장을 마쳤다.

다우 소속 종목 가운데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4.7%, 알코아가 3.8%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은 18억주였으며, 나스닥의 거래량은 21억주를 기록했다.

美 고용시장 위축..신규고용 5개월래 최저

미 노동부는 이날 개장 전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가 9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9만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월가 예상치인 12만7000명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4.6%를 기록, 월가 예상치(4.5%)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0.3% 올라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고, 주간평균 노동시간은 전월의 33.9시간에서 33.8시간으로 소폭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부문 신규고용자수는 10만4000명 늘어난 반면 제조업 및 건설부문 신규고용자수는 1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부문 신규고용자수도 2만8000명 줄었다. 정부의 고용창출이 감소한 것은 1년6개월새 처음이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피에르 엘리스는 "고용시장이 크게 우려할 만큼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현 경제상황을 탈피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경기도 부진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를 나타내는 ISM서비스 지수도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IBM 서비스업 지수는 55.8로, 전월의 60.7보다 하락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58.8을 하회하는 결과다.

IS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축소국면을, 이상이면 확장국면을 의미하다.

항목별로는 신규수주가 전월의 56.9에서 52.8로 하락했고, 고용은 55.0에서 51.7로 떨어졌다. 물가지수도 61.3으로 전월의 65.5를 밑돌았다.

이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9년만의 동거를 끝내고 크라이슬러의 지분 80.1%를 74억달러에 미국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털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회사 이름도 다임러AG로 바꾸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 역시 2.2% 하락했다.

금융주 일제 급락

금융주들이 신용 경색 영향으로 일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릴린치가 3.5%, JP모간체이스가 2.1% 하락했다. 베어스턴스는 5.9% 내렸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 은행도 4.2% 하락했다. 와코비아는 일시적으로 중간단계의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모기지 대출인 알트에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프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주가도 6.6% 급락했다. 이 회사는 유동성 우려 소문을 완화시키기 위해 500억달러에 달하는 단기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산한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의 주가도 무려 52.1% 급락했다.

유가 하락, 달러 약세, 채권수익률 상승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38달러(1.80%) 떨어진 배럴당 75.4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2.1% 하락했다.

달러는 고용 지표 부진으로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9.23엔보다 낮은 118.59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3701에서 소폭 올라간 1.3740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10년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53%p 떨어진 4.70%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은 상승했다. 금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7.80달러 오른 온스당 684.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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