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FOMC, 금리동결 유력..관심은 인하 시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의 이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심화되고 있는 신용경색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할 것인가가 초점이다. 더불어 금리인상 시기도 '뜨거운 감자'다.
7일(현지시간) 회의 이후 FRB는 일단 현재 5.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 신용경색으로 야기되고 있는 경제성장 둔화를 의식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월에만 해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5%로 반영했던 연방기금 선물은 이제 거의 100%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높아지고 있는 대출금리가 경제침체를 강화시키고 결국 중앙은행이 연내 개입할 게 확실하다고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가 이번 회의 이후 금리를 동결하는 가운데 시장의 이러한 공감대에 부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FRB 이사회 멤버들은 신용경색의 위기감을 시장참여자들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금융시장 혼란보다 인플레이션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둘 것이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의 피터 후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회의의 핵심 이슈는 FRB가 최근 금융시장의 혼돈과 높아지고 있는 위험 때문에 그동안 신용경색에 대해 유지해온 중립적인 입장을 바꿀 것인가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신용경색의 심각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버냉키 의장에게는 선택하기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의 중립적인 입장을 바꾸면 금융시장 투자자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이 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하는 FRB 의장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생각할 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후퍼는 이에따라 "FRB는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와 이에따른 위험의 증가를 인정하는 한편 동시에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결국 FRB는 중립에 가까운 태도를 견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RB는 최근 경제전망치를 다소 하향조정했다. 동시에 점검하고 있는 여러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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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유가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인다. 지난달 실업률이 4.6%로 둔화된 것 역시 인플레 관점에서 볼 때 부담이다.
FRB 관료들은 지난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했다. 16년 이래 가장 심하게 하락하고 있는 주택가격을 반영했다.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집값 하락은 크게 볼 때 통제가능한 범위에 있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다른 시장으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JP모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부르스 카스만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는 집값 하락에 5%, 주식 하락에 10%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신용시장의 조달 금리가 올라가면 상황이 매우 어렵게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택과 주식 가격 하락이 결국엔 소비에 영향을 미쳐 경제를 망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결국 FRB는 주식시장이 아래 쪽으로 방향을 굳힐 것인지 계속 주시할 것이다. 크리스마스까지 몇달 남은 기간에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