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安全)' 을 넘어 '안심(安心)'을 먹는다

[기고]'안전(安全)' 을 넘어 '안심(安心)'을 먹는다

정명교 해태제과 안전보장원장 기자
2007.10.10 09:17

최근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청 내에 식품안전과를 신설해 분산돼 있던 식품 안전 관리 및 검사 조직을 통합하고 식품이 안전한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대선에 노무현 대통령이 내세웠던 식품 안전 관리 조직 개편 공약은 식품안전처의 설립 추진으로 이어져 관련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다.

그만큼 우리 국민의 식품 안전에 대한 기대치는 OECD 국가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 식품 회사들로서는 높아진 고객의 식품 안전 기대수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가 과제로 부상했다.

한 방송사의 고발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과자의 안전성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제과업체들은 이제 완전한 안정을 되찾았다. 식약청의 식품첨가물과 아토피염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전의 먹거리 파동 때와는 달리 제과업체가 보여준 고객의 신뢰회복에 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자 안전성 논란에 대해 제과업체들은 신속하게 여론을 수습하는 동시에 부정확한 보도에 대한 적극적인 반론에 나서는 등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고객들이 안심하고 다시 과자를 찾을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갔다.

크라운-해태제과의 경우 제과업계 최초로 논란이 된 7가지 식품첨가물 사용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천연소재로 대체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인공 첨가물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진위여부를 가리는 것보다는 고객의 불안을 해소해 안심하고 과자를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등 다른 제과업체들도 해당 첨가물의 사용 중단을 밝히며 제품 안전성확보에 대한 움직임이 제과업계 전반에 일게 됐다. 크라운- 해태제과의 '안전보장원(SGI)' 설치 , 해태제과 및 롯데제과의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이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에 더해 업계는 트랜스지방 제로화 및 웰빙원료 사용 등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안전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위기를 가능성으로 바꾼 과자 안정성 논란은 우리나라의 식품선진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되풀이되는 먹거리 파동의 궁극적인 해결책 또한 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업체의 노력은 정부와 언론의 지원없이 빛을 발하기 힘들다는 것을 여러 차례의 먹거리파동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일례로,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은 기준에 준하는 설치비용 및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기업 위주로만 인증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도 고객들에게 낮은 인지도로 인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식품 선진화의 1차적 책임이 제조업체에 있음이 당연한 일이라면 정부는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식품 안전 사고 발생의 여지를 줄여가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또 법적 기준이 없는 위해물질에 대해 법적 기준이 세워질 때까지 고객을 보호해주면서 기업으로 하여금 준비를 갖출 시간을 주는 '권장규격제도'와 같은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빛을 발해 안전한 먹거리를 넘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생산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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