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국이 무섭다

[기자수첩]중국이 무섭다

엄성원 기자
2007.11.08 16:09

오래 전 서양인들은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황화론'을 만들어냈다. 숨은 속내야 어찌 됐든 당시 황화론은 미지의 상대에 대한 경외심에 불과했다. 하지만 황화론이 현실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8일 발표한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지난해 710만배럴에서 2030년 1천650만배럴로 배 이상 늘어난다.

2015년 중국의 신차 판매는 미국을 앞지르게 되며 2030년 중국의 연료유 소비는 미국의 4배에 이르게 된다.

이 시기 중국의 신규 전력 수요는 연간 1300기가와트(GW)에 이른다. 현재 북미 전체 전력 생산량을 상회하는 규모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재고 부족이니 투기 수요니 말들이 많지만 유가 고공 행진의 근본 원인은 수요 증가에 있다.

중국이 지금처럼 두자릿수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경우, 중국의 석유 수요는 매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평균 1.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다른 요인이 해소된다고 해도 중국이 버티고 있는 한 유가 하락 반전이 쉽지 않다는 말이 된다.

중국은 부족한 에너지를 온실가스의 주범인 석탄에서 찾을 전망이다. 석탄은 석유보다 훨씬 싼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IEA는 2030년 석탄 사용량이 현 수준보다 7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의 몫이다.

그 결과 중국은 늦어도 201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CO2 배출국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2030년 중국의 CO2 배출량은 114억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시기 전세계 배출량이 지금의 1.6배인 419억톤으로 예상되니 전세계 4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는 셈이다.

중국의 석탄 소비 확대는 온실가스 배출을 늘려 지구온난화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에너지 부문에서의 중국발 황화론은 이미 시작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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