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무역전문인력 양성, 시급한 국가 과제"

[기고]"무역전문인력 양성, 시급한 국가 과제"

윤충원 한국무역학회장, 전북대 교수
2007.12.17 16:05

우리나라는 국토의 협소, 부존자원의 부족, 인구과밀이라는 특수한 사회 · 경제적 여건 하에서 70%가 넘는 무역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무역지향적인 경제정책과 산업정책을 우선적으로 촉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있다. 한마디로 '무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무역을 확대하면서 국가발전을 가져올 수 있겠는가. 과거처럼 저임금을 바탕으로 값싼 상품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R&D투자를 증대시켜 최첨단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산업구조를 더욱 고도화시켜 지식경제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무역전문 인력 양성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과밀해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무역은 전형적으로 인적자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무역인력 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하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고급 기술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 혹자는 무역이라는 것을 단순한 수출입활동으로 인식하고 '무역 전문인력이 따로 있나'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난센스다. 오늘날의 세계무역환경은 과거와 같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째, 최근에는 상품수출입도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돼 이뤄지는 복합무역형태를 갖는 경우가 허다해 보다 광범위하고 고도화된 지식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상품무역 뿐만 아니라 서비스 · 지적재산권 등 무형재의 국제거래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 분야의 무역 · 통상마찰도 급증하고 있다.

둘째, 정보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자무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 노출이 심화됨으로써 환위험관리 전문인력도 갈수록 긴요해지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운송수단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국제 물류·유통혁명이 빠르게 진전됨으로써 무역거래의 형태마저 크게 변화하는 결과를 가져 왔으며, 이에 따라 국제물류전문가 양성이 역시 중요해 졌다.

셋째, 근년에 와서는 해외시장으로서 미국 · 일본 · EU 등 전통적인 시장이외에 브릭스 시장, 더 나아가 베트남 · 터키 · 멕시코 등 이른바 '넥스트 20'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언어 · 문화 · 상관습이 다른 이들 지역의 무역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무역 전문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대학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무역관련 학과를 통폐합함으로써 무역전문 인력 양성교육을 크게 후퇴시켰다. 대학의 무역 전문인력 양성교육이 이처럼 퇴보하게 되자 2001년부터 정부는 대학과 한국무역협회 등 무역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현장 및 실무중심의 무역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2007년부터는 사업의 효율성과 인력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의 대학교육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무역업계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국어는 물론 폭넓은 무역실무교육을 시키고 특히 무역현장실습을 대폭 강화시키고 있어 향후 인문사회계열에서 산 · 관 · 학 협력사업의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수출확대에 돌파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아직 많다. 정부, 대학, 무역유관기관이 무역전문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역이 살아야 이 나라가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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