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술작품가 폭락 누구의 책임인가?

[기고]미술작품가 폭락 누구의 책임인가?

문병환 기자
2007.12.14 16:46

경매사와 작전세력이 띄우고, 언론이 부추긴 소위 인기 작가들의 작품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사석원 20호 작품은 9월에 호당 275만원에 낙찰되었지만 12월 경매에서는 호당 78만원으로 28% 가격으로 추락했다. 오치균 60호 작품 역시 9월에 호당 800만원에 낙찰됐으나 12월 경매에서는 50호 작품이 호당 460만원으로 57% 가격으로 폭락했다. 그 외에도 6월까지 호당 100~300만원대의 작품들이 9월 호당 600만원, 800만원에 낙찰되다가 12월에 폭락했다.

폭락의 원인을 작품성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한 두 화가의 작품이 아니고 거의 모든 화가의 작품이 이렇게 폭락했다. 물론, 12월에 한 두 화가작품은 호당 가격이 올라간 것도 있고, 그 화가 작품이 낮은 가격에도 유찰된 것이 있지만, 몇 점으로는 어떠한 결론을 낼 수가 없다.

폭락한 요인은 간단하다. 얼마 전 화랑협회는 국회의원까지 동원해서 경매사의 내부자 거래를 조사하는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전 언론을 동원해서 난리를 피웠다. 그러나 경매사들과 협의를 하면서 그 말들은 사라지고, 대신에 화랑협회 등록 화랑에 종속된 화가들의 작품가격을 내부자 거래로 가격을 끌어 올리는 것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미술품 애호가들은 실상을 파악하게 됐다. A화랑에 종속된 화가의 100만원 짜리 작품을 추정가 300만원에 경매에 내고 C화랑이 600만원에 낙찰 받고, 또 C화랑 종속화가 100만원 짜리 작품을 A화랑이 600만원에 낙찰 받고는 ‘블루칩화가, 인기 화가의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문을 퍼뜨려 가격을 올린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더 가격이 내려갈 것인가이다. 사석원 작품가격은 작년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709%가 상승했다. 만약 화랑이나 경매사들이 작품 가격을 끌어 올린 것이라면, 28%가 아니라, 14% 수준까지 내려가야 맞는다는 계산이 성립된다. 더구나 그 가격이 화랑의 당시 전시가 기준이었다면 더 내려가야 한다. 국내 최대 전시실을 운영하는 포털아트의 경우를 보면 유명화가의 작품가격이 대부분 1년전 전시가격의 20-50% 수준에 낙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끌어 올린 화가들 작품들이 최저 추정가에도 줄줄이 유찰이 된 것으로 추가 폭락이 예상된다. 기존 경매사들은 자신들이 끌어 올려놓은 몇몇 작가 작품 수량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12월 경매에서 보는 것 같이 10여점씩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가격폭락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비자금 사건이 나왔다고 미술품 가격이 폭락하고 시장이 위축된다면 그 시장 또한 없어져야 한다. 투명성을 확보하고 배보다 더 큰 배꼽과 같은 감정가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미술 시장의 미래는 없다. 또 언제든지 재판매를 통하여 작품을 팔 수 있는 길을 만들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큰 폭락이 미술계 전체에 피해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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