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무자년 마지막 날이다' 쥐의 해처럼 경제 각 부문에서 모두 참으로 부지런하게 한해를 보냈다. 신정부 출범 초기 올해 7% 성장공약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고, 비판론자들은 무리한 경기부양 정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결국 7%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추정된다.
운도 따랐다. 그렇게 뿌리를 알 수 없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경제적 여파가 비교적 빨리 진정됐다. 미국의 계속적 금리동결과 씨티와 메릴린치등 국제투자은행(IB)들의 굴욕적일 정도의 긴축노력이 더해져 건전성이 짧은 시기에 회복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 중앙은행의 순발력 등이 제대로 작용, 금년 상반기 내내 세계경제를 괴롭힐 줄 알았던 국제금융위기가 1/4 분기에 가라앉았다.
계속 추락하던 미국의 주택가격도 유럽이나 중국의 투자자가 몰리면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미국발 해빙은 중국이 올림픽 이후 긴축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제의 경색을 풀어주고, 특히 한국의 IT제품과 자동차 수출에 뒷바람 역할을 해줬다. 반도체 가격도 하강 사이클이 하반기부터 반전되고 조선, 플랜트는 계속 고가 주문만 골라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세계경기의 급속한 회복으로 작년 상승률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이 4000억불이 훌쩍 넘어섰다.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경색됐던 세계 금융의 유동성이 풀리면서 국제적 자금의 이동과 이로 인한 주가의 대상승기를 맞게 됐다는 점이다. 우리도 작년부터 해외펀드를 시발로 한 금융업의 해외진출이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져 제조업 수출 이상의 국부창출이 해외 ‘돈수출’ 에서 이뤄졌다.
특히 수면 속에 있던 제1금융권의 해외진출이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지개를 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도 활황을 보여 코스피지수가 2500을 훌쩍 뛰어넘고, 주식형 펀드와 해외펀드도 투자자의 기대를 맞춰줬다.
당연히 소비가 늘고 이로 인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늘어 이부분에서 1%이상의 성장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 수년간 위축된 투자 심리와 수익사업을 찾지 못해 부채비율만 낮추어 왔던 기업들이 적극적 투자로 돌아서고 국내 노동계가 이에 대해 협조와 동참을 하기시작 한 사실이다.
재계와 노동계가 함께 국제 기업설명회(IR)에 나서 외국인 투자가도 한국의 잠재력을 다시 평가, 외국인 직접투자 뿐 아니라 주식의 매수세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물가상승이 우려됐지만, 부동산투기의 억제에 대한 신정부의 의지가 단호했고, 실물분야의 공급이 늘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다.
논란이 심했던 수도권의 공장건설에 대한 규제도 다소 완화되면서 중국 등에 나가있던 중소기업들의 국내 유턴이 시작됐다. ‘한미 FTA 협상안 국회비준’과 더불어 ‘비정규직 입법’도 여야합의로 개정돼 중소기업 고용이 안정되고, 대기업의 투자이익이 실현되면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본격화 된 것도 중소기업 소생의 계기를 만들었다. 결국 우리는 7%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세계에 대한민국의 ‘하면된다’ 라는 응집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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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이상의 꿈과 같은 무자년 한해 예측을 해본다.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성역으로 여겼던 몇가지 규제철폐와 기업들에 대한 자긍심과 사기양양, 산업과 금융이 같이 가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의 구축, 그리고 이에 대한 노사정간의 확고한 공감대 구축 등이 신정부 원년에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서브프라임 모지기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여건의 불안이 좀더 지속된다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