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첨단소재의 원천기술-선택 아닌 필수

[기고]첨단소재의 원천기술-선택 아닌 필수

강충석 코오롱 중앙기술원 전자재료연구소장
2008.01.07 12:26

현대 사회는 지식기반 사회를 지향하며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제는 길거리에서 휴대폰으로 TV를 보고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LCD와 PDP 등의 평판디스플레이 최대 강국으로 떠올랐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LCD의 절반이상이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는 대표적인 전자회사의 장기간의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최종제품의 생산량에 해당하는 말일 뿐이다. 그 내부를 보면 제품생산에 필요한 장비나 제품구성 재료의 절반 이상이 우리 기술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부품과 소재는 국산화율이 10% 미만으로 거의 일본 등의 선진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국부가 해외로 흘러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에 선두자리를 빼앗긴 일본의 재반격이 여러 형태로 시작되었다. 일본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대만에 투자해 대한민국의 대항마로 성장시키고, 핵심 원천기술과 일본 핵심부품의 한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하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또 중국의 한국기업 인수와 해외공장 진출 등에 의한 기술유출 위험도 한국의 IT 산업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유가의 폭등, 환율의 불안 등 대외 환경의 악화로 인해 대한민국의 IT 산업은 큰 고비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국내의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 및 학계에서 원천기술의 개발에 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정부 또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최종 제품의 근간은 핵심소재다. 소재산업이 강하지 못하면 최종 제품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남의 기술만 사용하는 기술 속국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 소재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일본의 기술 장벽 구축에 따라 한국 경제가 선택하여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사항으로 바뀐 지 오래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초창기 장비와 핵심 원부원료, 부품 등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여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었다. 최종 세트메이커들은 외국의 부품과 소재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국내 기업에게 동일한 제품을 개발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러한 방법이 부품 및 소재의 국산화를 상당부분 앞당긴 결과를 가져왔지만, 과열경쟁, 과잉공급으로 인해 국내 소재기업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악영향도 초래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트메이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재 전문기업과의 유기적인 상생협력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소재전문기업은 적극적인 원천기술의 개발과 선행투자로 해외 기업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기술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리스크가 큰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 기업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장비와 소재 분야에 대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과 클러스터 구축 등이 대표적인 예다. 원천 핵심기술의 확보와 원천소재의 개발은 적어도 5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지만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전자재료 관련 세계 최고의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학계 및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할 장기적인 국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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