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상과학 영화 '아이 로봇'에 나오는 로봇 NS5는 기존의 SF영화에 나왔던 로봇들과 조금 색다르게 그려졌다. 로봇들이 위성통신을 이용해 새로운 기능을 매일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고,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와 연계돼 인간 이상의 감지능력을 갖고 있다. 로봇기술과 IT기술을 잘 융합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로봇의 탄생도 가능하다는 작가의 미래에 대한 놀라운 예지력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제 이런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 속에서 만나왔던 로봇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정부는 2003년 IT신성장동력으로 지능형 서비스로봇을 선정, 세계 최초로 IT기술과 로봇이 융합된 네트워크 로봇의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URC(Ubiquitous Robotic Companion)라고 명명해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4년 동안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복잡한 환경에서도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나 주인을 알아보는 기술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이 확보됐고 교육로봇, 안내로봇, 경비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들이 개발됐다.
특히 2006년에는 전국의 일반 가정 850가구와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영어교육을 하는 로봇을, 또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등 공공장소에서 안내를 하거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로봇을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제안한 네트워크 로봇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입증했고 전국 규모의 서비스 제공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통신사업자, 콘텐츠 공급자, 로봇기업 간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사업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업성과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네트워크 로봇 분야의 국내외 시장 창출이 본격화됐다. 교육 서비스 기업과 로봇 기업 간 상용화 계약을 체결해 현재 여러 유치원에서 로봇을 활용한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아직은 적은 양이지만 집안에서의 서비스를 목적으로 중국에 수출도 시작했다.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연계해 집 밖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집안에 있는 청소 로봇을 작동시키거나 집안의 상황을 영상 메시지를 이용해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도 실시됐다. 특히 인천 송도지구 내에 내년 8월 개장될 예정인 ’투머로우 시티(Tomorrow City)'에 차세대 네트워크 로봇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로봇서비스 적용을 고려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투머로우 씨티에서는 최첨단 IT 인프라가 구축된 도시 어느 곳에서나 로봇으로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이른바 '로봇 라이프'(Robot Life)를 실제로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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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난 4년간의 추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규모 로봇 수요가 창출되지 못한 면은 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이나 일부 전문 분야 응용 로봇을 제외한 서비스 로봇은 IT와의 융합을 통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
로봇산업이 머지 않은 미래에 엄청난 규모의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지능형 로봇 사업은 세계 최고의 IT강국인 우리나라가 IT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는 기회다. 네트워크 로봇산업을 IT융합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로봇산업에 전국민적 관심을 쏟아부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