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패닉증시와 투자자들의 선택

[기자수첩]패닉증시와 투자자들의 선택

김유경 기자
2008.01.23 08:36

"더 떨어지지 않을까요? 환매 안해도 될까요?"

22일 증권사 지점들은 개인 고객들로부터 환매 문의가 빗발쳐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증권사들마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실제로 환매는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일부 고객은 환매하려고 해도 너무 떨어져 포기했다는 말이 그중 설득력 있게 들린다. '환매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조언의 풍경은 증권사나 은행 점포나 똑같다.

반면 기관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큰 손'들의 질문은 달랐다. "지금 매수해도 될까요? 더 떨어지지 않을까요?"일부 돈의 흐름을 감지한 큰 손들은 일찌감치 팔거나 펀드를 환매해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매수 시점을 고르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달콤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5월11일 코스피지수가 1600을 돌파한 지 2개월만인 7월25일 2000 시대를 개막하며 11월까지 상승장을 유지했다.

이때 대부분의 주식 전문가들은 올해도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갈 것이라며 낙관했다. 일부 하락장을 전망한 전문가들도 있었지만 상승장 잔치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12월 말 1900선이 무너지면서 코스피지수는 불과 20여일만에 무섭게 1600 까지 주저앉았다. 최근 메신저에는 마지막으로 갈 곳은 투신사 밖에 없다는 살벌한 농담이 오간다.

상승장 속에서 낙관을 폈던 증권사도 덩달아 머쓱해졌다. 예측하기 힘든 지수전망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자조론도 나온다. 지난해말 연초 내놓은 증권사 지수전망치중 지금까지 유효한 곳은 한군데 뿐이다. 이 증권사 센터장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 오겠지만 1500 내외에서 장기간 횡보하는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의 현기증 나는 증시흐름은 투자의 판단과 선택은 역시 투자자 본인의 몫일 수 밖에 없음을 또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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