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통령'예행연습' 한달 돌아보니…

MB, 대통령'예행연습' 한달 돌아보니…

오상헌 기자
2008.01.27 16:39

'경제' 최우선, '외교·교육' 행보 집중…학연행보 등 논란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한달간 대통령직 '예행 연습'을 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분야가 뭘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이 당선인의 공개 일정을 분석해 보면 '1순위'는 역시 '경제'였다는 답안이 나온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경제 살리기'란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 두 번째는 '글로벌 코리아'의 기치 그대로 외교안보 분야에 집중됐다.

이 당선인이 경제 성장과 함께 역점을 두고 있는 교육 관련 일정이 그 다음 순이었다. 한달동안 '경제·외교안보·교육' 등 '쓰리트랙' 행보를 쉼없이 이어 온 셈. 하지만 출신 학교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거나 노동조합과의 면담이 뒤로 미뤄진 점 등은 '코드 행보'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진영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주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진영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주간사진공동취재단>

◇재계총수·금융CEO 만나 "비즈니스 프렌들리"= 이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마주앉았다. 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민간 투자를 다짐받은 대신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민관합동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칭)' 설치하기로 합의하는 성과도 거뒀다. 해가 바뀐 이달 초. 이 당선인은 민관 경제연구원장(2일), 중소기업회장단(3일), 금융 CEO(9일) 상의 회장단(11일), 주한외국인투자기업(15일)과 잇따라 만나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25일에는 비공개로 금융시장 동향 간담회도 열었다.

◇북핵해결·한미관계 복원 방점·교육개혁 박차= 외교, 안보 행보는 주로 북핵문제 해결과 한미관계 복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당선인은 지난 4일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 폴 울포위츠 전 국방차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등의 예방을 받았다.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간 공조 강화에 대해 공감했다.

10일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면담, '한미공조'에 대해 깊이 교감했다. 한일,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 행보도 활발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골자로 하는 교육개혁을 발표한 후에는 교육 현장을 찾는 일이 부쩍 잦았다. 지난 25일 한국교총과 전국시도교육감들과 만나 대학입시 자율화 3단계 방안과 영어 공교육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고대 챙기고, 노조 후순위, '코드행보' 비판도= 쉼없이 달려 온 한 달이었지만 비판도 따랐다. 이른바 '코드 행보' 논란이다. 국민통합을 기치로 내 건 이 당선인이 '우군'만 챙긴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이 당선인의 모교인 고려대 행사 참석. 이 당선인은 지난 4일 고대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엔 고대 경영대 글로벌 50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선 "고대 신입생 MT도 챙길 것이냐"는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경제살리기의 파트너인 '노조'를 소홀히 다뤘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초부터 재계 총수, 금융 CEO 등과 만남을 가졌던 것과 달리 노조(한국노총)와의 면담은 지난 23일에야 처음 이뤄졌다.

29일엔 민주노총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지만 '기업가' 출신인 이 당선인이 노조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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