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50년만의 폭설로 산업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가하면 물가 상승도 심상치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1일 중국 증시는 장중 3% 이상 급락했다.
중국 증시 폭설에 주간 최대 낙폭
폭설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5% 넘게 무너졌다.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주요 300개 기업을 지수화 한 CSI300지수도 3.7% 하락, 지난 8월 2일 이후 최저로 밀렸나기도 했다. CSI300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12%로, 이 지수가 산정되기시작한 2005년4월 이후 가장 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막판 낙폭을 줄이고 1.43% 하락했다. 올해 하락률은 18%로 확대됐다. 이는 아시아증시 하락률 1위다. CSI300지수는 1.05% 하락 마감했다.
뱅크 오브 커뮤니케이션스 슈로더 자산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폭설로 공장의 생산이 멈춰 주요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그렇지 않아도 약세 마인드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폭설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통구매연합(FLP)은 지난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55.3에서 5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PMI는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중국 정부는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폭설로 물가가 새해들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던 당국자들은 적지않게 놀라는 표정이다. 전문가들은 물가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를 조만간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폭설 피해 '일파만파'
중국 경제는 이번 폭설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전력부족, 교통난, 고물가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 지난 10일부터 내린 폭설로 발생한 이재민은 1억명을 돌파했고 사망자수도 60명을 넘어섰다. 10만채 이상의 주택이 붕괴되고 농업 등 일부 산업활동이 정지되는 등 경제적인 피해액은 45억40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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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육류 등 식료품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물가 급등 조짐도 일고 있다. 폭설로 일부 지역의 곡물 수확이 불가능해진 데다 교통이 마비돼 수송난마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채소값이 정상가 대비 3배 이상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급등 징후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 운반용 화물차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도매상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비상 대책을 도입했다. 폭설로 폐쇄된 도로 등을 복구하기 위해 군인 50만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악천후가 최소 3일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복구 작업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백 만명의 중국인들은 매우 추운 춘절 명절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멀리 변방에 있는 은행에는 현금 공급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