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경선, 열쇠는 ‘슈퍼대의원’

美 민주당 경선, 열쇠는 ‘슈퍼대의원’

김은정 기자
2008.02.10 20:01

“슈퍼대의원을 잡아라.”

미 민주당 예비 경선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슈퍼대의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슈퍼대의원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민주당 의원과 주지사 등을 일컫는다. 1982년 생겨난 개념으로 열성적인 정당주의자와 정당 회원들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현직 주지사 또는 주의회 의원으로 당연직이며, 전체 대의원의 약 15~20%를 차지한다. 이들은 예비선거가 아니라 8월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한다.

지난 5일 치러진 ‘슈퍼화요일’에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중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되면서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슈퍼화요일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들이 분산됨에 따라 슈퍼대의원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름하게 된 것.

표심의 균형점은 오바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중론이다. 오바마는 9일(현지시각) 실시된 루이지애나, 워싱턴, 네브래스카 경선에서 힐러리를 이기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힐러리는 1084명, 오바마는 1057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민주당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는 2025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고 8월 전당대회에서 투표하는 슈퍼대의원은 2025명의 37%정도다. 힐러리와 오바마 어느 한쪽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다.

NYT는 지난 주 슈퍼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응답자 중 204명이 힐러리, 99명이 오바마를 지지하겠다는 대답을 했다. 나머지는 결정을 하지 못했거나 응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NYT는 “슈퍼대의원들은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힐러리와 오바마 측은 이른바 ‘보일러 룸’을 만들고 슈퍼대의원들에게 매 시간 전화로 지원 의사를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속어인 보일러 룸은 전화로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무허가 브로커 조직을 의미한다.

198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슈퍼대의원들은 패배가 확실시 되던 월터 F. 먼데일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대통령 후보로 출마시킨 바 있다.

올해는 슈퍼대의원들의 지지 의사가 고르게 분산돼 여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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